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30일 공개했다.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 구글의 차량용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스마트폰처럼 다룰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그룹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을 위한 첫 시작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 UX스튜디오 서울에서 플레오스 커넥트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선보인 '플레오스25'를 실제 차량에 탑재하기 위한 양산 모델이다. 다음 달 출시되는 그랜저 부분 변경 모델에 최초로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제네시스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를 개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의 개발 콘셉트와 주요 특징, 향후 적용 계획 등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차량의 플레오스 커넥트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모습. /현대차 제공

기존 차량에는 스티어링 휠 뒤에 있던 계기판이 축소되고,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공간에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다. 속도와 변속기 상태, 경고등, 연비 등의 주행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플레오스 커넥트를 개발하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면을 구현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세 화면으로 나뉜다. 좌측 '주행 정보 화면'은 전통적인 클러스터와 같이 속도, 경고등, 전비·연비 등 주행에 필수적인 정보를 상시 보여준다. 주행 중에는 주변의 차량과 사물, 사람 등을 3D 그래픽으로 노출한다. 우측 '앱 화면'을 통해선 내비게이션, 미디어 시청, 차량 제어 및 설정, 콘텐츠 이용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앱 화면을 내비게이션과 콘텐츠 이용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운전석 전방에는 시선의 이동 없이 주행에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슬림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운전자는 개인의 선호나 편의에 따라 속도, 미디어, 경로 등의 정보를 자유롭게 조합해 슬림 디스플레이에 노출시킬 수 있다. 또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터치스크린 버튼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 버튼도 뒀다. 운전자는 주행 중에도 공조, 시트 냉난방 등과 같은 차량 제어를 전방을 주시하며 할 수 있다.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서 이종원 현대차·기아 Feature&CCS 사업부 전무가 오프닝 발표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글레오 인공지능(AI)도 탑재됐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돼 사용자의 발화 의도와 대화 맥락, 주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기', '이 근처'와 같은 추상적인 표현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완벽하지 않은 문장이나 다양한 지역의 사투리로 말해도 어투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구역별 음성 인식도 이 AI의 장점이다. 만약 운전자가 "내 자리 통풍 시트 켜줘"라고 말하면, AI가 발화 위치를 인식해 운전석 통풍 시트만 켠다. 조수석 탑승자가 "나도 켜줘"라고만 말해도, 조수석 통풍 시트를 스스로 켠다. 앞선 대화 맥락을 이해해 기능을 수행하는 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외부 개발사가 차량용 앱을 만들 수 있는 개발 플랫폼도 구축했다. 각 앱 개발사에서 음성 기능을 앱에 탑재하면 글레오 AI로 직접 작동할 수도 있다.

이종원 현대차·기아 피처앤CCS(Feature&CCS) 사업부 전무는 "플레오스 커넥트는 모바일 친화적으로 구성된 플랫폼에 고도화된 AI 기술을 결합해 한 차원 높아진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현대차·기아 차량에서는 플레오스 커넥트를 이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드웨어 요소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