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과 자율주행 핵심 제어장치(ECU)를 반복 시험할 수 있는 평가검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시험 차량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실제 주행과 주차 환경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데이터를 임의로 재현하기 어려운 야간과 우천, 돌발상황 등을 포함한 가상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시스템을 통해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보조(ADAS) 기술의 인식 성능 및 안정성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제공

특히 이 시스템은 검증 시나리오를 반영한 시뮬레이터 여러 대를 병렬로 연결한 플랫폼에 탑재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시뮬레이터 규모를 60대까지 늘려 평가검증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시뮬레이터가 확대되면 1만 시간 정도 걸리는 검증 기간을 단 일주일 만에 마무리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시스템과 플랫폼을 레이더와 카메라, 라이더, 초음파 등 자율주행 센서의 성능과 신뢰도를 검증하는 데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가 대규모 센서 데이터를 원스톱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 평가검증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건, SDV 분야 부품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함이다.

최근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제품의 안전과 성능을 담보하기 위한 평가검증이 중요한 과정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SDV에 적용되는 부품 채택에 앞서 수만 시간 규모의 데이터 기반 검증 결과를 요구하면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시험 차량을 통해 수년간 데이터를 확보하는 대신, 실제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를 조합해 검증하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주요 연구 거점과 데이터 연동 및 협업을 통해 평가검증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고봉철 현대모비스 전장연구담당 상무는 "SDV와 자율주행 패러다임 속에서 기술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영역이 바로 평가와 검증"이라며 "이번 평가검증 시스템 구축으로 검증의 속도와 범위를 동시에 확장해, SDV 핵심 부품의 수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