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역대 1분기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3월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1분기 내내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성장세가 유지됐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총 16만8012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가 9만1504대로 2.8% 줄었고, 기아가 7만6508대로 2.6% 줄었다. 단 현대차에 포함된 제네시스는 7417대로 4.3% 증가했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현대차 제공

3월 실적을 포함한 1분기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총 43만7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현대차가 1.2% 증가한 22만3705대, 기아가 4.1% 늘어난 20만7015대다. 두 회사 모두 역대 1분기 중 최대 판매 실적이다. 제네시스의 1분기 판매량은 1만8317대로 역시 4.6% 증가했다.

1분기 호실적은 하이브리드차 영향이 크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총 9만7627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3.2%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1년 전보다 55% 늘어난 5만5416대, 기아는 51% 증가한 4만2211대를 각각 판매했다.

다만 전기차가 현대차·기아를 합쳐 21.6% 감소한 1만8086대 판매에 그쳤다. 1분기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11만5713대로, 1년 전보다 33.3% 늘었다. 전체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8%에 달했다.

차종별로 보면, SUV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에선 '투싼'이 5만542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싼타페'(3만3343대)와 '엘란트라'(3만3063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에선 '스포티지'가 4만4704대로 1위를 차지했고, 'K4'(3만7220대)와 '텔루라이드'(3만5928대)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편 주요 경쟁사의 1분기 미국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도요타(56만9420대·-0.1%)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혼다(33만6830대·-4.2%), 스바루(14만1944대·-15%), 마쓰다(9만4473대·-14.4%) 등은 판매량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