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고객별 눈높이에 맞춘 글로벌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중국에서 20종, 인도에서 26종의 신차를 내세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보낸 최고경영자(CEO) 서한을 통해 "각 지역마다 고객의 요구가 다르다. 고객의 도로 환경과 삶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판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 제공

우선 국내 시장에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과 준중형 세단 아반떼 신형 모델을 출시한다. 중국 시장에선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 전략에 따라 향후 5년간 신차 20종을 출시해 연간 판매량 5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북미에서는 2027년부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출시한다. EREV는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형태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00마일(약 965㎞)을 넘는다. 또 2030년 이전까지 현대차 최초의 바디 온 프레임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전기차인 아이오닉3를 출시한다. 오는 4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전동화 모델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도에서 신차 26종을 내놓기로 했다. 2030년까지 50억달러를 투자해 현지에서 기획부터 설계, 생산이 모두 이뤄지는 현지 전략형 전기 SUV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현지화 전략도 강조했다. 미국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에 새로운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연간 생산 능력을 120만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그는 "그룹의 기술 플랫폼 '플레오스(Pleos)'를 강화하고, 이 플랫폼의 핵심 요소로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5에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장착해 (구글) 웨이모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HMGMA에 보스턴 다이다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협업으로 차세대 로봇 AI 기술 개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기 인사를 통해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연구개발(R&D)본부장에 임명하고, 엔비디아와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기술 조직을 이끈 박민우 사장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으로 영입한 것도 기술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무뇨스 사장은 "관세 압박, 환율 변동, 지정학적 긴장 등 글로벌 무역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아 사업을 확장한 아산 정주영 창업회장님의 정신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