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은 올해 국내 역대 연간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9일 밝혔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미래 핵심기술을 선점하고, 울산, 화성 전기차 전용 생산거점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간으로 국내에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역대 최대 투자 규모를 기록한 지난해(20조4000억원)보다 금액이 3조9000억원(약 19%) 늘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번 투자는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부문별로 연구개발(R&D) 투자가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 집행될 예정이다.

R&D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앞세워 전기차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전기차 신모델 개발도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DV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구조)를 적용한 SDV 페이스카(Pace Car, 시험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경상투자는 전기차(EV)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된다. 전략투자의 경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된다.

올해도 EV 전용 공정 건설에 대규모 투자가 집행한다. 지난해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가동하고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시작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기아 화성 EVO 플랜트를 완공, 고객 맞춤형 전기 PBV(목적기반차량)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번 투자를 사업군별로 분류하면 완성차 분야 투자액이 16조3000억원으로 약 67%를 차지한다. 나머지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및 기타 사업 분야에서는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8조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고객, 주주,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가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