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IT 전시 행사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센션 센터(LVCC) 센트럴홀. 이 곳에서 현대모비스(012330)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와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시스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 등 3종의 신기술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기 CES 2025에서 선보인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운전석과 조수석 전면부 유리창에 실시간 주행 정보와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펼쳐진다. / 현대모비스 제공

부스에 주차된 기아(000270)의 전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에 탑승해 주행을 시작하자, 운전석 전면부 유리창 하단에 속도와 배터리 충전 잔량, 내비게이션 등 여러 실시간 주행 정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좌회전을 하기 위해 방향 지시등을 켜니 마치 사이드 미러를 보는 것처럼 좌측 차선의 차량 주행 상황이 그래픽으로 나타났다.

조수석의 전면부 유리창 하단에는 날씨 상황과 주행 중 청취한 음악과 라디오 프로그램의 정보 등 여러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정보와 오락의 합성어) 요소가 그래픽을 통해 구현됐다.

이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독일의 광학기업인 자이스(Zeiss)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다. 차량 전면 유리창에 특수 광학 필름을 장착해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개방감을 느끼면서 주행 안전도 확보할 수 있어 혁신적인 기술로 꼽힌다.

운전자의 뇌파 정보를 분석해 졸음 운전 등 각종 부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여러 방식으로 경고해 주는 ‘엠브레인(M.Brain)’ 기술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모형 운전석에 앉은 관람객이 어둡고 좁은 터널이나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뇌파를 통해 측정된 스트레스와 주의력 레벨이 높게 유지됐다.

7일(현지 시각)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관람객이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진상훈 기자

그러나 낮 시간에 주변 차량이 적은 도로를 장거리로 주행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모니터에 표시된 수치가 떨어지자, 주변 LED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고 진동시트가 떨리고 경고음이 나오며 운전자의 긴장도를 다시 높였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사용자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팔색조처럼 바뀌는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기술도 소개했다. 이 기술은 32가지 상황별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 시스템이다. 운전자 스트레스 및 멀미 저감, 하차 위험 예방, ‘문콕(문 열림시 부딪힘)’ 방지, 자외선 살균 조명 등이 대표적인 패턴들이다.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은 사용자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내부 조명이 바뀌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기술이 고도화된 자동차가 인간의 삶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며 이번 CES에서 공개한 3종의 신기술에 ‘휴먼 테크(human tech)’라는 명칭을 붙였다. 특히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는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