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에 이어 기아(000270)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3일 발표했다.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토대로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TSR)을 35%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수정하고 있지만, 기아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58%라는 기존 목표도 그대로 유지했다.

기아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기아는 배당성향 25% 이상(최소 주당배당금 5000원)에 자기주식 매입을 최대 10%까지 늘려 TSR 35% 수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TSR은 배당수익률과 자사주소각율을 합한 값으로, 주주가치제고의 대표적인 지표로 쓰인다. 현대차도 2027년까지 TSR 35%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양재사옥. /기아 제공

기아는 또 영업이익률을 10% 이상으로 높이고, 매출성장률도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기아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5년부터 향후 3년간 1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의 ROE 목표는 경쟁사 평균 대비 4.4%포인트 높다.

기아는 ROE와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친환경차 확대를 꼽았다. 우선 2030년까지 친환경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 비율을 58%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라인업을 늘려 시장 입지를 공고히하고,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확대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4월 ‘CEO 인베스터데이’ 당시 발표한 목표치에서 줄어들지 않은 수치다.

기아는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 41%, 북미 40%, 유럽 79%, 중국 53%의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드는 2027년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반으로 사업을 전환해 내연기관만큼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효율적인 인센티브와 재고 관리, 원가 경쟁력 등을 통해 고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