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대한 투자 결정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이전에 결정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어져도) 공장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를 모두 생산하는 공장이 될 것이다.”
내년 1월부터 현대차(005380)의 첫 외국인 대표이사(CEO)로 임기를 시작할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중남미 법인장(사장)은 2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빨리빨리’ 문화를 통해 (다가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실행하고 있는 전략들은 잘 작동되고 있다. 부회장이 되실 장재훈 현 사장이 만든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MGMA에서는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높으면 이를 늘리는 등 유연하게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연기관도 마찬가지”라며 “현대차는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6개 모델을 생산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유효했다. 현대차는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빨리빨리 미리미리’ 문화가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더 좋은 품질’을 꼽았다. 그는 “중국산 제품을 사는 고객들이 품질에 의문을 갖는데, 현대차는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과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BB’ 전략을 예로 들었다. FBB는 Fewer(더 적게), Bigger(더 크게), Better(더 잘)의 앞 글자를 딴 말로 선별된 딜러를 운영하면서 더 좋은 편의시설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차량 공동 개발 등 협력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무뇨스 사장은 이에 대해 “두 회사의 생산 능력을 활용하고 전동화 관련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두 회사에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 더 많은 투자가 이어져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초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Software Device Vehicle) 개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무뇨스 사장은 “단기 임대(일반 리스보다 적은 비용으로 6~12개월 정도 차량을 임대하는 프로그램) 등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고안할 것”이라며 “미국 내에서 최근 몇 개월간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이 오르며 견고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혁신과 경쟁을 위한 아이디어를 고안할 예정”이라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한국 근무 시간을 최대한 늘릴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약 70%, 미국 등 다른 대륙에서 30% 정도 근무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