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약 한 달 동안 이어온 총파업을 중단하고 11일부터 정상 출근한다. 다만 노조는 특근이나 잔업은 거부할 방침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9일 인정복 지회장 명의로 쟁의대책위원회 복무지침을 공유하며 “전 조합원은 11월 11일부로 정상 출근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인 지회장은 성명서에서 조합원을 통해 “21일 동안 총파업 투쟁을 단결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앞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교착에 빠지자 지난 10월 초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8일 현대트랜시스의 최대 사업장인 지곡공장의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1일부터 총파업으로 확대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곡공장에서 6·8단 자동변속기와 무단변속기(IVT) 등 차량 파워트레인(동력계) 관련 부품을 만들어 현대차·기아에 납품한다. 작년 생산량만 400만개로, 이는 현대차·기아 주요 차종에 들어간다.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성과급 규모를 두고 이견차를 보인다. 노조는 현대차·기아 노조가 받아낸 기본급·수당 인상분과 함께 성과급(1인당 5000만원 이상)의 90%가량을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요구대로 성과급을 지급하려면 총 2400억원이 필요하다. 이는 작년 현대트랜시스 영업이익(1169억원)의 배 수준이다. 이에 사측은 노조에 1인당 평균 2560만원 상당의 성과급, 총액 1075억원을 제시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현대트랜시스 노조 총파업으로 800여개 협력사가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이에 협력사 임직원 300여명이 파업 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