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한 현대차(005380)가 인도의 전기차 산업을 키우겠다고 22일 밝혔다. 인도 정부가 전기차 전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생산 등을 현지화해 비용을 낮추고 충전 인프라(기반시설)에 투자하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시장의 1위로 올라서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계획이다.
김언수 현대차 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은 이날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 기념식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현대차는 전기차 4종을 출시할 계획이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와 구동 시스템 등을 현지화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고속도로나 가정 내 충전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룬 가르그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미 첸나이 공장에서는 배터리 현지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을 생산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또 고속도로에 17개의 충전소를 설치해, 고객들에게 접근성 있게 충전 관리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을 생산·수출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인도 (자동차) 시장은 약 5% 성장세를 보이는 등 중요하다”며 “(인도에서) 연구 및 개발 역량도 키우고 중동 등으로 수출하는 현재의 기지 역할을 추가로 구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기지의) 역할을 추가로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장 사장은 인도법인 상장 추진 배경에 대해 “현대차가 인도시장에서 가져야 할 전략적 입지를 고민했고, 인도시장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 등을 들어본 결과 긍정적인 것으로 나왔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가르그 COO는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 인도법인 육성 방안에 대해 “푸네 공장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해 2028년까지 110만대 (인도 공장) 생산능력을 갖춰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물량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말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소재한 제네럴모터스(GM)의 공장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