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르노 브랜드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내년에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 일렉트릭’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1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모터쇼’에서 만난 파블리스 캄볼리브 글로벌 르노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신차와 출시 시기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고 다양성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출시된 중형 SUV 신차 콜레오스가 많이 판매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파블리스 캄볼리브 르노 브랜드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 시각) 내년 신차 출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캄볼리브 CEO는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캄볼리브 CEO는 르노코리아의 부산 공장을 방문해 신차 개발 계획인 ‘오로라1′(콜레오스) 프로젝트를 점검한 바 있다.

캄볼리브 CEO는 경기둔화와 고금리 등으로 발생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2가지 전략축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동차 시장이 100% 전기차 전환으로 가는 방향에 동의한다. 다만 얼마나 부드럽게 넘어가는지가 중요하다”며 “E테크라는 하이브리드와 함께 B세그먼트(소형), C세그먼트(준중형) 부분에서 순수 전기차 시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캄볼리브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해 “중요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나라”라고 표현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지난해 국내에서 110만115대의 승용차를 팔았다. 이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승용차 전체 판매량(150만7592대)의 73%에 해당한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승용차 내수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0%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캄볼리브 CEO는 “한국의 경쟁에서 배울 게 많고 다른 어려운 시장에 적용할 게 많다”며 “프랑스에서 생산한 제품과 부산에서 생산한 차량을 같이 선보일 수 있다는 게 르노의 강점이다. 내년에 선보일 세닉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해외의 여러 다른 나라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훌륭하다”며 “르노는 이점을 잘 활용할 생각이고 그런 부분에서 부산 공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없지만 미국과 FTA가 체결된 한국의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고 SK온의 배터리를 채택한 폴스타5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