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동화 부품 3대 연구개발(R&D) 전략’을 3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2일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2024 R&D 테크데이’를 열고 공개한 전동화 부품 개발 전략의 축은 ▲구동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2011년 하이브리드용 배터리시스템 개발부터 전동화 부품 개발에 성공한 지금까지 확보한 노하우를 통해 로보틱스에 특화된 전동화 설루션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엔지니어링실장이 2일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2024 R&D 테크데이’에서 ‘전동화 3대 연구개발전략’을 소개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연구개발 전략의 한 축은 ‘3 in 1 구동시스템’이다.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하나로 통합해 시스템을 소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고효율의 전자기 설계와 오일냉각, 전력모듈 기술을 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목적기반차량(PBV)이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 특화된 구동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시스템 분야에서 열관리 안정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열 전이를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천 방지하는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또 현재 배터리셀-모듈-팩 형태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모듈을 건너 뛰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에너지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폐배터리 활용 기술도 육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력변환시스템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EVCC)를 통합한 차세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를 개발하고 있다. ICCU를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스마트홈 기능을 연결하는 전기차용 V2X(양방향 충전기술)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2일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개최한 ‘2024 R&D 테크데이’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개발한 연구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이번 테크데이에서 2~3년 안에 상용화될 모빌리티 신기술 65개도 공개했다. 이중에선 자율주행과 첨단 센서, 주차지원 시스템 등 전장 부품이 21개로 가장 많았고, 세계 최초 기술 15개도 포함됐다. 올해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과 연구개발 인력 7000명을 투입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주요 제품으로는 최대 탐지거리를 350m로 늘린 고성능 전방 레이더, 인식 기능을 개선한 적외선 카메라, 생성형 인공지능(AI), 3D 디스플레이 등이다. 또 차세대 전동화 부품도 선보였다. 이른바 크랩주행(바퀴를 90도로 접은 채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주행)을 가능케 하는 인휠모터, 도심 운송에 특화된 소형트럭용 차세대 구동시스템, 초고속 배터리 충전 냉각기술 등이 그 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연구개발(R&D)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