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차세대 시스템이 탑재된 하이브리드 차량이 출시된다. 올해 완성차 판매를 이끈 하이브리드의 강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개발을 끝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Transmissiom Mounted Elecric Device)-Ⅱ'를 양산 차에 적용하기 위해 막바지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 TMED-Ⅱ는 차량 구동을 돕는 모터를 하나 더 추가(총 2개)해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연비가 좋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TMED-Ⅱ 적용을 공식화했다.
TMED-Ⅱ가 적용될 첫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3세대다.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차량 출시 시기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올해 12월에서 내년 1월 사이가 유력하다. 팰리세이드에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부터 개발해 온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도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2.5 하이브리드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이 300마력 이상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투싼과 싼타페, 기아(000270)의 중형 SUV 쏘렌토 등에도 TMED-Ⅱ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올해 상반기 8만5000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4만5100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4만530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그룹은 성능을 개선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볼보자동차는 전면 전동화(전기로 움직임)를 철회하고 장거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외부 전기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차) 투입을 선언했다. 1세대 전기 모델의 미국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74% 감소한 1981대에 그쳤고, PHEV 판매는 75%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볼보는 새로운 PHEV의 전기 전용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볼보의 대형 SUV인 XC90, 중형 SUV인 XC60에 새 PHEV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XC90의 전기 전용 주행거리는 53㎞ 정도인데,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도요타도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2026년 준중형 세단 코롤라에 처음 탑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포드 역시 전기 SUV 계획을 취소한 뒤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 수정안을 공개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높아져왔다”며 “내년에 새 모델이 연이어 출시되면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