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인도 시장을 방문, 현지 생산 전략을 점검하고 직원과의 직접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정 회장의 인도를 찾은 건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정의선 회장이 인도권역 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 이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인도 타운홀 미팅은 현장과 온라인 연결을 통해 약 3000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인도 시장 비전, 현대차 성장 요인, 인도 전기차 사업 계획 등을 정 회장에 직접 물었다. 애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타운홀미팅은 질문이 많아 30분 연장됐다.

정 회장은 타운홀미팅의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지론인 ‘고객 지향 철학’을 강조하고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바로 고객이고,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회장은 “(인도의) 다양성은 우리의 큰 힘이 될 수 있다”라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융합시켜 창의성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정 회장이 직접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인도권역에서 매우 과감하고 대담하게 추진중인 여러가지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이라며 “직접 만나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고 싶었다”고 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도를 직접 찾아 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을 직접 주재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인도 성장의 성공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인도 고객의 신뢰와 현지 직원들의 헌신, 현대차의 기술력 등을 꼽았다. 정 회장은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현대차 인도권역 직원들의 헌신”이라며 “지난 28년간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증하지는 않지만 여러분들께서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인도가 갖는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인도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곳 중 하나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세계 경제 침체와 공급망 대란 등 수많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창출했다”며 “경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며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또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권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인도 전기차 사업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통해서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면서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의선 회장이 인도권역 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을 가진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인도 직원들은 “정의선 회장 등 글로벌 경영진과 직접 교류할 수 있게 돼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시간이었고 모든 직원들이 글로벌 리더의 손짓, 말 한마디에 집중했다”, “인도의 중요성, 미래 제품 로드맵, 지속가능성, 현대차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솔직, 담백한 답변에 진정성을 느꼈다”는 소감을 남겼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 시장 진출 이후 28년간 성장을 이어왔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단 기간인 판매 5년(2004년) 만에 50만대를 돌파했고, 2007년 100만대, 2017년 500만대를 거쳐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824만대를 기록했다. 기아(000270)는 2019년 첫 판매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경쟁력을 앞세워 단기간에 연간 2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3월(1분기) 기준 합계 22만6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85만7111대보다 3.9% 증가한 89만200대 판매를 목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