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전기 상용차 ST1을 24일 출시했다. 앞모습은 스타리아, 뒷모습은 포터 트럭을 닮았다고 해서 ‘스타리아 포터’라는 별명으로 불린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ST1의 실물을 먼저 공개했다.

현대차 ST1. /고성민 기자

ST1은 섀시캡(Chassis-Cab)을 기반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여러 형태를 갖춘다. 섀시캡은 섀시(차량의 뼈대)와 캡(Cabin·승객실)만으로 구성돼, 승객실 뒤쪽에 적재함 등이 없는 차량을 말한다. 이용자의 목적에 따라 택배차로 쓰거나 경찰 작전차, 응급 구조차, 캠핑카, 전기 바이크 충전차, 이동식 스마트 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물류 사업에 특화된 ST1 카고와 카고 냉동 모델을 우선 출시했다. 카고와 카고 냉동은 섀시캡에 일반 적재함과 냉동 적재함을 장착한다.

카고와 카고 냉동 모두 76.1㎾h 배터리를 탑재한다. 완충 시 최대 주행 거리는 카고가 317㎞, 카고 냉동이 298㎞다. 초급속 충전 시스템(350㎾)을 적용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전기모터 최고 출력은 160㎾, 최대 토크는 350Nm으로 두 모델이 동일하다. 전비는 카고가 3.6㎞/㎾h, 카고 냉동이 3.4㎞/㎾h다.

현대차 ST1. /고성민 기자
현대차 ST1. /고성민 기자

ST1의 전고(차 높이)는 2230㎜로 지하 주차장을 오갈 수 있다. 적재함 실내고는 1700㎜로 작업자가 허리를 크게 구부리지 않아도 짐을 넣거나 뺄 수 있다.

현대차는 ST1 카고와 카고 냉동에 물류 특화 사양을 적용했다. 운전자가 적재함을 열어 놓은 상태로 주행을 시도하면, 계기판 화면과 경고음으로 운전자에게 알람을 준다. 또 착좌 센서, 안전벨트 체결, 문 열림 여부 등을 스스로 판단해 운전자가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시동을 켜고 끄는 ‘스마트 드라이브 레디’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차 ST1. /고성민 기자
현대차 ST1. /고성민 기자

오세훈 현대차 PBV 디벨롭먼트실 상무는 “CJ대한통운(000120), 롯데그룹, 한진택배, 이케아, 컬리 등 주요 라스트 마일(last mile·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 기업과 개발 초기부터 긴밀하게 협업했다”며 “고객 니즈(수요)를 최대한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ST1은 내연기관의 3세대 플랫폼을 화물 적재에 용이하게 저상화한 전기차 플랫폼에서 설계됐다. 실시간 차량 운행 정보(차량 위치, 속도, 시동 상태, 배터리 충전량 등)를 고객사가 관리할 수 있다. 현대차는 ST1 출시가 포터 일렉트릭(포터 EV)의 단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우석 현대차 국내상품운영2팀 팀장은 “ST1과 포터 EV는 전혀 다른 제품으로, 포터 EV의 단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ST1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구급차, LP 바, 전기 바이크 충전차, 이동식 스마트 팜으로 개발한 사례. /고성민 기자

ST1 카고의 판매 가격은 스마트 5980만원, 프리미엄 6360만원이다. 카고 냉동 모델의 가격은 스마트 6815만원, 프리미엄 71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