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M 한국사업장(한국GM)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북미 수출 호조에 따른 영향이다.
17일 한국GM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해 매출은 13조7339억원, 영업이익은 1조35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4%, 38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613.7% 늘어난 1조499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간 연평균 3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신차가 없고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했던 탓이다.
그러다 2020년 창원공장에서 크로스오버차(CUV)인 트레일블레이저 양산을 시작했고 작년에는 부평공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두 차종이 잘 팔리면서 2022년에도 27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냈으나 한국GM의 재정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2021년말 기준 한국GM의 미처리 결손금은 약 4조6000억원이었다. 2년간의 흑자로 결손금 규모가 2조8612억원으로 줄었다. 작년과 같은 판매·수출 호조가 당분간 유지돼야 이익잉여금이 쌓을 수 있다.
한국GM은 올해 역시 수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앞세운 올해 수출 목표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49만4000대로 잡았다. 반면 내수 목표는 전년 대비 0.7% 줄인 3만8500대다.
한국GM은 지난달 4만9350대를 수출했는데, 이는 2013년 10월 이후 월 최대 수출량이다. 이를 포함한 한국GM의 1분기 수출량은 11만82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제이디)파워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분기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각각 18.6%, 11.5% 점유율을 기록했다. 부평에서 생산되는 뷰익 엔비스타 등까지 합친 시장 점유율은 39.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