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 노사가 특별성과급 지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올해부터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바꾸겠다고 했는데, 노조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만큼 특별성과급이 즉시 지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기아차지부(기아 노조)는 전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기아 노조 측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특별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라며 “현대차 지부(현대차 노조)와 공조해 연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현대차 노조도 울산공장에서 특별성과급 지급과 관련한 집회를 진행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3일 임직원에 보낸 담화문에서 “(장 사장) 올해부터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전환한다. (송 사장) 2024년 단체교섭에서 합리적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2년간 노사 교섭과 별개로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2022년에는 400만원, 지난해엔 400만원에 각사 주식(현대차 10주·기아 24주) 등이 주어졌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직원들의 올해 특별성과급에 대한 기대도 컸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6636억원(전년 대비 14.4% 증가),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전년 대비 54% 증가)의 실적을 거뒀고, 기아는 지난해 매출 99조8084억원(전년 대비 15.3% 증가), 영업이익 11조6079억원( 전년 대비 60.5% 증가)을 기록했다.
그런데 사측이 올해부터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을 알려오면서 노조가 반발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예정된 주말·휴일 특근을 모두 거부키로 했고, 현대모비스(012330) 노조 역시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주말·휴일 특근 거부로 당장 생산 등에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와 관련한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로 수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