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세계 1위에 오른 중국 BYD(비야디)가 유독 한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YD는 전기차 시장이 부진하고, 중국차에 대한 선입견이 상당한 한국 진출을 무기한 연기했다.
BYD는 최근 글로벌 확장 전략에 따라 유럽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24만2756대의 전기차를 수출, 전년 대비 334.2% 늘었다. 수출 국가는 70개국에 달한다.
BYD의 인기 비결은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2000만~3000만원대에 주행거리 400㎞(중국 기준) 이상을 확보한 전기차를 다수 보유 중이다. 국내 판매를 위해 상표를 출원한 돌핀, 씰, 아토 등의 전기차는 디자인이나 상품성도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배터리를 함께 만드는 BYD는 가격경쟁력에서 경쟁 회사와 비교해 우위에 있다”라며 “국내 진출 시 시장 변화를 일으킬 브랜드로 여겨져 왔다”라고 했다.
BYD는 현재 한국에서 전기트럭, 전기버스, 전기지게차 등 상용차를 GS글로벌과 협력해 판매 중이다.
전기 승용차의 경우 2022년 설립한 한국 지사가 직접 수입·판매를 추진해 왔는데, 지금은 진출 시기를 미루고 시장 검토 단계로 되돌아 갔다. 국내 판매를 위해 채용했던 상품, 인증 등의 인력들도 현재는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한국에서 전기 승용차를 판매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전기차 시장이 부진한 데다, 중국차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커서다. 특히 중국차는 값싸고, 상품성이 낮다는 선입견을 뚫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여긴다. 이에 BYD코리아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승용차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전기 승용차 출시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며 “구체적 계획은 없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