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 그랜저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에 등극했다. 그랜저는 지난해 11만3062대가 판매돼, 국내산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10만대 판매를 넘었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2022년 11월 7세대 완전변경 신형을 출시한 그랜저는 지난해 내내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지난해 5월과 6월에는 각각 1만1581대, 1만1528대가 판매되며 두 달 연속 1만1000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월 평균 판매량은 9421.8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매량 11만3062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6만1905대를 기록, 54.8%를 차지했다. 높은 연료효율과 친환경성에서 소비자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 내연기관 제품은 5만1142대가 팔렸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2위를 기록한 차는 상용차인 포터Ⅱ로, 모두 9만7675대가 팔렸다. 월 평균 8131.3대로 웬만한 승용차보다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됐다.

포터는 지난해 11월 기존 디젤(경유) 포터가 단종되고 액화석유가스(LPG) 제품이 새로 출시됐다. 신개발 2.5ℓ LPG 터보 엔진을 장착한 이 차는 국내 환경 규제에 따라 탄생했으며, 기존 디젤차보다 성능이 좋고 배출가스는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포터는 전기차의 인기도 높다. 지난해 판매된 차 4대 중 1대 이상(26.4%)이 전기 동력계를 얹고 있다.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장착 중이다.

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

판매량 3위는 기아(000270) 쏘렌토다. 8만5811대가 판매됐다. 국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 가장 많이 팔린 차인 쏘렌토는 지난해 하반기 부분변경 신차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1만190대가 판매돼 월간 1만대 판매를 넘었다.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많다.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66.6%의 비중(5만7109대)을 가진다. 하이브리드 인기로 출고 대기 시간만 9~1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유일 미니밴 카니발은 연간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만9857대가 팔렸다. 지난 12월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를 시작해 현재 계약 비중은 하이브리드가 절반 이상이라는 게 기아 설명이다. 월 평균 5821대가 판매됐다.

5위는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로, 지난해 6만9749대가 판매됐다. 월 평균 판매량은 5812.4대다.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46.4%(3만2354대)로 나타났다.

이어 아반떼(6만5364대), 봉고3(6만2919대), 싼타페(5만1343대), 레이(5만930대), 셀토스(5만837대) 순으로 판매됐다.

지난해 단일 차종 판매량 상위 10종 가운데 기아는 6종(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봉고3·레이·셀토스)로 현대차 4종(그랜저·포터Ⅱ·아반떼·싼타페)보다 숫자가 많았다. GM 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003620), 르노코리아차는 단 1종도 상위권에 넣지 못했다.

기아는 SUV 인기에 힘입어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덕분에 현대차 제품들보다 소비자 관심을 더 모았다. 또 불황에 많이 팔린다고 알려진 1t(톤) 트럭 포터와 봉고의 판매량이 많았다. 매년 수요가 줄고 있는 경차 시장의 경우 레이가 상위 10종에 포함돼 체면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