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은 29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대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진행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상과 주요 인사를 접촉, 부산 지지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사업과 사회적책임(CS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등 그룹 사업 기반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일부 저개발국가에서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 미래 사업을 상세히 소개하는 등 그룹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저개발국 자립지원 사업인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를 올해 알바니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에 새로 전개한다. 모두 엑스포 유치 활동의 결과물이다. 알바니아에서는 장애아동 의료지원 사업, 짐바브웨에서는 농업·광물 역량향상 및 경제적 자립 사업, 모잠비크에서는 음악교육센터 건립 등의 문화사업이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유치 결과와 별개로, 내년 아프리카에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를 추가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진정성은 물론, 상대국과의 우호적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네트워크가 완전하지 않은 국가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을 통해 그룹의 사업과 첨단 기술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동화가 본격화하지 않은 국가에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협력을 제안하는 등, 향후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확보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전 세계에서 부산엑스포 홍보한 현대차그룹 아트카.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과 광물 등 공급망 측면에서 수급 채널을 다변화하는 접점을 마련했다는 점도 유치 활동의 긍정적 효과로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공장이 있는 체코, 슬로바키아 인근 국가들과 부품 수급 다변화를 위한 신규 협력사 발굴을 추진 중으로, 안정적인 부품 공급 체계의 기반을 엑스포 유치 활동을 통해 다졌다는 설명이다.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했지만, 채굴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국가와의 그룹 차원의 협력 채널을 구성하고,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다수 국가를 대상으로 고속철과 경전철 등 철도 사업, 소형모듈원전(SMR) 신규 참여를 타진하는 등 새 사업 기회 확보도 이번 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추진했다.

현대차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추진한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 사업은 결과와 상관없이 지속 추진하고,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상대국과 진정성 있는 네트워킹 구축과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