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모터쇼가 재팬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꾸고, 25일 도쿄 오다이바 빅사이트에서 개막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빨라지는 가운데, 이 흐름을 타려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다양한 전기차를 소개했다.
도요타는 2026년 도입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였다. 차세대 전기차는 뼈대를 새로 설계하고 신형 배터리를 적용해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을 대폭 개선했다. 또 도요타가 개발 중인 자동차 운영체제(OS) 아린도 탑재한다. 혼다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전기 콘셉트카와 독자 개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을 얹은 차 등을 공개했다. 닛산과 스즈키, 스바루 등도 세계 최초로 전기 콘셉트카를 소개했다.
일본 각 회사는 전기차 시장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시장 투입은 2025년 이후로 보고 있다. 이번 쇼에서도 양산차보다는 콘셉트카에 집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본 내부에서도 명확한 계획이나 제품이 없는 전동화(전기로 움직이는 것) 선언은 공허한 주장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재팬모빌리티쇼 2023은 일본 외 완성차 업체의 참여가 눈에 띄게 적다. 일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BYD 정도가 눈에 띄었다. 일본 판매량이 높은 메르세데스-벤츠, BMW는 전시에 나왔지만, 세계 최초 신차는 없다. 현대차(005380)는 불참했고 현대모비스(012330)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재팬모빌리티쇼에 B2B(기업간 거래) 부스를 차렸다.
도쿄모터쇼는 격년으로 열리다 코로나19로 2021년부터 열리지 못했다. 올해 재팬모빌리티쇼는 4년 만에 열렸고 관련 회사 475곳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게 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 100여곳도 참가해 로봇·드론·AI 등 이동 기술을 뽐낸다.
재팬모빌리티쇼는 28일부터 일반 공개를 시작해 다음 달 5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100만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직전 모터쇼 관람객인 130만명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도요다 아키오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 회장(도요타자동차 회장)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모빌리티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미래의 일본을 체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