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판매 1위로 질주 중이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카(SUV)의 장점을 담고 있는 CUV 시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상품성이 인정을 받은 결과라는 게 GM 한국사업장(한국GM)의 설명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 흐름을 보면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세단이 주춤하고 있다. 다양한 목적과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SUV 인기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세단을 대체해 나타난 차급이 바로 CUV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인기가 높아지는 CUV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8월까지 누적 1만524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같은 시기 르노코리아자동차의 CUV XM3의 판매는 6322대에 그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 7월 2만2375대가 수출돼, 국산 수출차 중 유일하게 월간 2만대 이상 수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 달 연속 월간 승용차 수출 1위 자리도 지켰다. 내수만큼 해외에서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GM 한국사업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 요인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소형 모델이지만, 준중형급의 크기를 갖춰 넓은 실내와 적재공간을 구현했다. 지붕이 뒤로 갈수록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스타일을 적용해 젊은 소비자층에서 인기가 있다.
기본 모델 외 RS와 악티브(ACTIV) 트림을 둬 개성에 맞는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다. 2700㎜의 휠베이스(앞뒤 바퀴 중앙 사이 거리)로 거주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동시에 주행 안정성을 꾀했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플로팅 타입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을 연결한 듀얼 스크린이 눈에 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세단의 대체재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KAMA가 2022년 발간한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보면 승용차는 전년 2021년 대비 신규 등록이 3.6% 감소했는데, 중형(-6.8%)과 대형(-15.9%) 모델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 국산 소형 세단은 모두 단종된 상황이다.
이에 자동차 회사들은 세단과 SUV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크로스오버 모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날렵한 지붕선 등 세단이 가진 디자인 완성도와 승차감을 만족시킨다. 이와 함께 세단과 비교해 높은 키로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편안한 승하차, SUV에 버금가는 다목적성을 갖췄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기존 쉐보레 세단 라인업인 경형 스파크부터 중형 말리부를 대체하고 있다.
출시 초기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GM 한국사업장은 차질없는 생산을 뒷받침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 임기를 시작한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도 부임과 동시에 부평과 창원공장을 방문, 생산과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