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 레이 EV의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512만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보조금(135만원)을 더하면 풀옵션 제품을 2433만원에 살 수 있다. 가솔린 풀옵션(2015만원)과의 가격 차이는 418만원이다.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2세대 신형 레이 EV는 구형(4500만원)에 비해 가격이 확 내려갔다.
10일 환경부와 기아 등에 따르면 레이 EV가 받을 수 있는 총 보조금(국고+지자체)은 647만~1528만원이다. 레이 EV 중 가장 비싼 4인승 승용 에어(Air) 트림(2955만원)의 경우 지역에 따라 최소 1427만원에서 2308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레이 EV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동력 성능이 뛰어나고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등 편의 품목을 갖췄다. 레이 EV는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가격을 확 낮췄다. LFP 배터리는 일반적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비해 약 30% 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가 짧다.
레이 EV에는 중국 CATL이 생산한 35㎾h LFP 배터리가 장착됐다. 상온 복합 기준으로 완충 최대 주행거리는 205㎞다. 완충 시간은 완속(7㎾) 충전기에서 6시간, 급속(150㎾)에선 40분이다. 미국 보그워너의 통합구동모듈(iDM) 속 전기모터는 최고 64.3㎾(약 87마력), 최대 147Nm(약 15㎏f·m)의 힘을 낸다. 가솔린 모델에 비해 출력은 15%, 토크는 55% 높다.
업계는 값싼 중국산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의 가격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본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Y를 이전에 비해 약 2000만원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 중국산 모델Y는 최근 보조금을 확정해 본격적으로 소비자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달 20일에는 KG모빌리티(003620)(옛 쌍용차)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EVX를 출시한다. 중국 BYD(비야디)의 LFP 배터리를 장착했다. 토레스 EVX 가격은 4850만~5200만원으로, 보조금을 더하면 3000만원대에 살 수 있어 동급 내연기관차와 경쟁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