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는 25일 2023년 1분기 매출 37조7786억9300만원, 영업이익 3조5926억99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 전망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이자,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이다. 현대차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달성했다.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 본사. /현대차 제공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171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3.2% 증가한 수치(도매 기준)다. 내수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출시한 7세대 신형 그랜저의 판매가 본격화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견조한 판매로 역대 분기 최대 판매량인 19만1047대(전년 대비 25.6% 증가)를 기록했다.

해외는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돼 생산이 증가했고,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어난 83만665대가 팔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37조7787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제품 구성 개선,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2023년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276원을 기록했으며,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3%포인트(P) 낮아진 79.6%로 나타났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P 낮은 10.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6.3% 증가한 3조5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사 역대 분기 사상 최고 실적으로, 2개 분기 연속 최고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3분기(9.7%) 이후 분기 기준 최고인 9.5%로 나타났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5909억원, 3조419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측은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향후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롸 금리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익 감소 우려가 있다”고 했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와 게절적 성수기를 맞는 2분기 특성상 향후 실적도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경영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주요 국가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으로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전망했다.

이에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신형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제품 구성으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내놨다. 신규 배당 정책 수립과 분기 배당 실시 발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새 배당 정책은 배당 기준을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했고,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확대한다.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취지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 측은 “향후에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수립하고,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기업가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