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코리아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전기차) 트렌드 코리아에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트럭을 선보였다.

볼보트럭의 대형 전기트럭 FH 일렉트릭. /박진우 기자

볼보트럭에 따르면 대형 트럭은 승용차 대비 탄소 배출량이 많아 지속가능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전동화 트럭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볼보트럭은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새 트럭의 50%를 전동화 모델로 교체하고, 2040년까지 판매 신차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100% 감축한다는 계획과 함께 2050년 넷제로(Net Zero・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을 이룬 상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19년 중형 전기트럭을 생산했고, 지난해 업계 최초로 대형 전기트럭의 양산에 들어가 현재 총 6종의 전기트럭을 판매 중이다.

현재 전 세계 38개국 이상에서 4300대 이상의 볼보 전기트럭이 판매됐다. 지난해 유럽 중형 전기트럭 판매 대수는 1041대로, 전년 대비 200%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공개된 볼보 FH 일렉트릭은 총 중량(GCW) 40t(톤)급 대형 트럭으로, 배터리 완충 시 최대 300㎞ 주행이 가능하다. 볼보트럭은 이 대형 전기트럭이 도심 배송, 폐기물 수거, 지역 간 운송, 건설 현장 등에서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올 하반기 전기트럭 국내 출시와 함께 2027년까지 전기트럭의 연간 판매량을 전체의 30% 이상인 1000대 이상으로 잡고 있다.

12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 볼보 일렉트릭 대형 전기트럭은 급속 충전을 이용할 경우 1시간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채울 수 있다. 볼보트럭 관계자는 “상하차 작업장과 주행 사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90분까지 상시 충전을 하는 사용 패턴을 통해 300㎞ 이상의 장거리 운행도 가능하다”라고 했다.

전기트럭 전환을 위해 볼보트럭코리아는 국내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기로 했다. 먼저 전국 31개 볼보트럭 서비스 네트워크에 충전 인프라를 설치하고, 이어 국내 충전 서비스 제공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주요 항만 시설과 물류 거점 등에 상용차 충전 설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 협력으로 상용차 전용 초급속 충전 인프라도 확충해 나간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 /박진우 기자

또 앞으로 약 60억원을 투자, 국내 3곳 직영 서비스센터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연간 574t의 탄소를 줄인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지난달 볼보트럭코리아는 소비자에 전기트럭 전용 보험과 충전소 설치비용, 타이어 구매비용을 지원하는 포괄적 금융 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볼보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와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가의 대형 전기트럭에 최적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요한 셀벤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영업 총괄 부사장은 “대형 트럭의 전동화를 선도하는 건 탄소 저감 뿐만 아니라 사람과 안전에 대한 볼보트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볼보트럭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또 업계를 선도하는 상용차 제조사로서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트럭 업계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충전 인프라, 긍정적인 사회 인식, 정책적 지원 등 여러 분야의 변화와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올해를 대형 전기트럭의 원년으로 삼고, 차세대 물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