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우루스가 국내 계약을 중단했다. 통상 계약부터 인도까지 2년여가 걸리는데, 현재 주문이 밀려 대기 기간이 3년 이상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국내 람보르기니 차량을 수입·유통하는 SQDA모터스(람보르기니서울)는 이런 내용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고 한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신차 품귀로 시작 가격이 약 2억6000만원인 우루스의 중고가격은 2022년식을 기준으로 3억원 중반대에 거래 중이다. 국내 공식 수입사인 SQDA모터스를 거치지 않고 병행수입(그레이) 업체를 통해 들어오는 우루스의 경우 1억원 이상을 더 줘야 구입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람보르기니 제공

SQDA모터스 측은 “(계약 중단은) 잠정적인 것으로, 추후 우루스 물량이 확보되면 계약이 재개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슈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CEO)는 “국가별로 물량이 공정하게 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해 람보르기니 403대가 판매돼,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아시아태평양 최대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 프란체스코 스카드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한국을 람보르기니 3위 시장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 람보르기니에서 8번째로 큰 시장이다.

람보르기니 모델 중 우루스는 작년에 309대가 팔렸다. 이어 우라칸 에보 RWD 스파이더(37대), 우라칸 STO(23대),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20대) 순이다. 올해도 우루스는 2월까지 40대가 신규등록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5대)과 비교해 60% 늘어난 수치다.

페라리 역시 최근 일부 차종의 계약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는 작년에 국내에서 302대를 판매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썼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슈퍼카는 경기를 잘 타지 않는다”며 “람보르기니 계약 중단은 이 브랜드의 희소가치를 오히려 더 올리는 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