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출시 후 인기를 끌며 판매 중인 현대차(005380) 7세대 신형 그랜저가 또 무상수리에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그랜저는 올해 들어 차종별로 다섯 차례 무상수리가 진행돼 품질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6006대(2022년 10월 31일~2023년 2월 6일 생산분)는 배터리 제어 시스템(BMS) 소프트웨어 변수 초기화 오류로 간헐적인 배터리 방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발견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된 그랜저 하이브리드 전량이 배터리 방전 문제로 무상수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현대차 7세대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회사 커넥티비티(연결성) 서비스인 블루링크 개통 여부를 확인해 무선 업그레이드를 통해 BMS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블루링크 미개통자는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입고해야 한다.

또 올해 1월 11일부터 1월 20일까지 만들어진 신형 그랜저 1524대는 트렁크 문(PTG) 내부 로직에 문제가 생겨 작동 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 직영 서비스센터인 하이테크센터나 협력 정비소인 블루핸즈에 입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약 15분이 걸린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 그랜저 2.5 GDI(가솔린) 모델 4815대는 정차 시 시동 꺼짐 가능성, 3.5 LPG 571대는 엔진 경고등 점등 문제로 각각 무상수리가 결정됐다. 이어 차폭등 일부가 간헐적으로 점등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돼 신형 그랜저 1961대가 무상수리를 진행 중이고 타이어공기압 주입기의 실런트 누유(11만106대), 도어핸들터치센터 오류(8575대)로 작동 불량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신형 그랜저를 소유한 김모씨(남·38)은 “이미 두 번이나 무상수리 연락을 받았는데, 또 무상수리 대상에 들어갔다”며 “나온지 얼마 안된 차가 이렇게 자주 무상수리를 한다는 건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상수리는 소모성 부품이나 편의장비 등 안전과 직결되지 않은 문제를 발견해 제조사가 수리해주는 것으로 리콜(결함시정)과는 성격이 다르다. 리콜은 엔진, 조향장치, 변속기 등 운행과 밀접한 부품에 문제가 생긴 경우 이뤄진다. 리콜은 시정 기간 종료일이 없으나 무상수리는 공고된 시정 기간이 지나면 소비자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무상수리나 리콜을 진행할 때는 우편 등으로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