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가 지난해 미국에서 시장침체에도 불구하고 총 147만4224대를 판매, 역대 두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판매는 전년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역대 최고 기록인 2021년 148만9118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77만1349대, 4분기 38만6898대로, 각각 하반기 및 4분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12월에는 13만8652대가 미국 시장에 팔려 월간 최고 기록도 세웠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78만675대로 전년에 비해 0.9% 감소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미국 자동차 전체 판매량이 8.4%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면서 현대차 실적은 업계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딜러, 지역 제휴업체와의 협력으로 지난해 사상 최다 소매판매 기록을 세우고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고 했다.

제네시스는 전년인 2021년 4만9621대와 비교해 13.7% 늘어난 5만6410대를 지난해 판매해 2년 연속 신기록을 달성했다.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69만3549대를 판매,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다만 소매 판매가 65만4554대로 역대 최다였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기타 유틸리티차가 전체 판매의 66.8%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기아 EV6. /기아 제공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65.1% 확대된 18만2627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31.2% 증가한 9만8443대, 기아는 136.3% 증가한 8만4184대로 집계됐다. 전기차는 5만8028대로 196.2%, 하이브리드차는 12만4191대로 37.1% 성장했다. 수소전기차는 408대로 5.1% 줄었다. 하이브리드차는 처음 연간 10만대 판매를 넘었다.

지난해 12월 전기차 판매 대수는 현대차의 경우 전년 같은 달 대비 910.9% 증가한 2699대, 기아는 53.8% 증가한 1666대로 나타났다. 전월인 지난해 11월에 비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6.7%, 52.1% 판매량을 늘렸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에선 투싼(17만5307대), 싼타페(11만9589대), 아반떼(11만7177대)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기아는 스포티지(12만5245대), K3(10만8424대), 텔루라이드(9만9891대) 순이다.

전용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5 2만2982대, 제네시스 GV60 1590대, 기아 EV6 2만498대가 미국 소비자와 만났다. 투싼, G70, 니로,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아이오닉 5, 싼타크루즈, GV70 등은 차종별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제공

지금까지 알려진 미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신차 판매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225만8283대를 판매해 도요타(210만8천455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 진출 35년만에 혼다를 제쳤고, 작년에는 혼다보다 약 50만대를 더 팔아 격차를 벌렸다. 판매 4위인 스텔란티스와의 격차는 약 7만대까지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