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으로 현대차(005380)의 수소차 ‘넥쏘’를 타는 차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 수소충전소는 지난 연휴 기간에 “7일부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수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미리 충전하라”고 이용자들에게 공지했다.

경기 여주휴게소에 위치한 수소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넥쏘의 모습. /현대차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충전소 실시간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하잉(Hying)’을 통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여수, 울산, 대산 등 산업단지로부터의 수소 공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일부 수소충전소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수소차 이용자분들께서는 파업 전에 미리 수소를 충전하시기를 권장드린다”고 공지했다.

광주의 한 수소충전소도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여수 등 수소가스 생산 산업단지로부터 수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파업 진정국면이 될 때까지 수소 제한충전이 진행될 수 있다”고 알렸다.

현재 국내 대부분 수소충전소는 수소 저장·운송장비인 수소튜브 트레일러를 통해 산업단지로부터 수소를 공급받고 있다. 수소튜브 트레일러는 대형 화물특장차 위에 카트리지 형식의 수소가스 저장 용기를 장착한 차량이다. 수소 생산공장에 배관을 연결해 화물차 없이도 수소를 직배송 받는 충전소는 ‘울산투게더 수소충전소’, ‘하이넷SPG 여수 수소충전소’, ‘안산 e로움 수소충전소’ 등에 불과하다. 대부분 수소충전소는 화물차를 통해 수소를 공급받고 있어 이번 총파업으로 수소차의 ‘충전 걱정’이 커지게 된 셈이다.

공지를 접한 넥쏘 차주들은 지난 연휴 기간에 부랴부랴 충전에 나섰다.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09㎞로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긴 편이지만, 파업 기간 충전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차주들이 미리 배터리 완충에 나선 것이다. 넥쏘 차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선 지난 4~6일 사이 “부랴부랴 충전하고 왔다”, “충전소 왔더니 대기 차량이 10대나 있다”, “이게 무슨 난리냐”는 성토글이 넘쳐났다.

실제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이날엔 첫날부터 몇몇 수소충전소들이 공급 차질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화물연대는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 만큼, 파업 기간이 길어지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광역시 월출 수소충전소는 이날부터 모든 수소차 차주를 대상으로 최대 60%까지만 배터리를 충전하도록 제한했다. 이곳 관계자는 “제한 없이 충전하도록 하면 불과 20~30대만 충전하고 이후 전력이 바닥나, 보다 많은 차주들이 운행에 차질이 없게끔 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60% 제한’을 자체적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수소충전소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가스공사(036460)와 현대차, 에어리퀴드코리아 등 13개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은 이날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부 수소충전소는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면서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화물연대에 소속되지 않은 기사님들도 최대한 수배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지했다.

현재 영업이 중단된 수소충전소는 ‘하이넷 부산정관 수소충전소’ 한 곳이다. 이곳 관계자는 “수소 트레일러가 도착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수소 충전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면서 “언제 운송이 재개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