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며 중고차 시장도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중고차 구매 시 배터리 성능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시스템이 잇달아 연구되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000270)케이카(381970)는 중고차 구매 시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각각 발표했다.

지난 12일 서울 한 중고차 거래소의 모습. /연합뉴스

기아는 지난 18일 중고차사업 비전을 발표하며, 전기차 전용 품질검사와 인증체계를 자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산정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 전기차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정성이 최저성능 기준에 미달할 경우 아예 중고차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다. 기아 관계자는 "중고 전기차에 대한 공정한 가치산정 기준이 제시되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케이카도 지난 2월 전기차의 정확한 배터리 진단을 위해 SK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온의 배터리 진단 기술 '바스 AI(BaaS AI)'를 활용해, 케이카 중고 전기차의 배터리 상태와 잔존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케이카는 이 시스템을 연내 도입하고, 이를 전기차 시세 산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케이카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품질 인증을 통해 차별화된 중고 전기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으로 모터를 회전한다. 화석 연료를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 내연기관차와 다르다. 따라서 중고차를 구입할 때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는 살펴봐야 할 요소가 다르다. 특히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배터리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아와 케이카는 정확한 배터리 진단을 통해 '전기차 시대' 중고차 수요자를 대거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중고차 시장에선 전기차의 정확한 성능을 파악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중고 전기차는 총 1만2960대인데, 이 중 64.3%는 판매사업자를 거치지 않은 개인 간 거래였다. 아울러 2020년 총 7949대 중고 전기차가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작년 거래량은 63% 증가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거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를 중고로 구입하려는 수요자는 같은 차종이어도 연·월식에 따라 배터리 용량이 차이 날 수 있어 시세를 비교할 때 주의해야 한다. 또 같은 차종이어도 배터리 용량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낮추는 '슬림 패키지' 옵션 차량이 있어 이 역시 구분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18년 출시된 기아 니로EV는 64㎾h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마이너스 옵션으로 39.2㎾h 배터리를 탑재한 슬림 패키지를 정가보다 350만원 저렴하게 판매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차체가 무겁기 때문에 전용 타이어를 따로 사용해야 한다. 중고 전기차를 사려는 수요자는 타이어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지 확인해야 한다.

케이카 관계자는 "히트펌프 유무도 중고 전기차를 살 때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요소"라면서 "전기차 히트펌프는 기온이 떨어졌을 때 배터리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옵션 선택사항인 경우가 많아 개별 매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