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가 사실상 불발되자 이엔플러스(074610), 쌍방울그룹, KG그룹이 연이어 참전했다. 쌍용차는 만성 적자에 시달려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 이상이 필요한 기업이다. 인수 참여 기업들의 자본력이 검증되지 않아 인수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쌍용차의 기술력보다는 주가 차익이나 공장 부지 등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쌍용차는 2017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는 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 수년간 적자가 누적돼 인수한다고 해도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한다. 향후 전기차 개발 등에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런 점에서 쌍용차 인수에 나선 기업들이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쌍용차가 보유한 평택공장 부지가 대표적인 잿밥으로 꼽힌다. 평택시 칠괴동 칠괴산업단지에 위치한 쌍용차 평택공장은 G4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티볼리, E100 등을 생산하고 있다. 1979년 지어졌으며 약 85만㎡(26만평) 규모다.
이 공장 부지는 부동산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알짜 땅으로 꼽힌다. 공장 인근에 수서발고속철도(SRT) 평택 지제역이 개통하며 이 일대에 개발 열풍이 일었다. 장부가액만 6814억원으로 시세는 9000억원 안팎이다.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지제역까지의 거리는 약 3㎞로 차량으로 5분 거리다. 지제역 개통 전후로 평택공장 주변은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져 사방이 아파트단지로 변모했다.
아울러 지제역 북서쪽에선 삼성전자(005930) 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고덕신도시 조성사업, 지제역 북동쪽에선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배후수요를 겨냥한 중소규모 토지 개발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이 부지가 주택 용도로 바뀌면 땅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평택공장 부지는 현재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여 있고, 일반공업지역이라 주택으로 개발하려면 용도변경이 선행돼야 한다. 용도변경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는데, 쌍용차는 지난해 7월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평택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새 부지를 매입해 공장을 이전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에디슨모터스는 이 부지에 아파트를 짓고 운영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주식 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를 통해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주가를 단기적으로 끌어올리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많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선언한 뒤, 에디슨모터스의 유일한 상장사인 에디슨EV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6400원 선이던 에디슨EV 주가는 같은해 11월 12일 장중 8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기준 종가는 1만1600원까지 떨어졌다.
금융 당국은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 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에디슨EV 주가가 급등락하는 동안 디엠에이치, 에스엘에이치, 노마드아이비, 아임홀딩스, 스타라이트 등 투자조합 5곳은 지난해 5∼7월 기존 최대주주가 들고 있던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인 뒤 몇 달 후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직후에도 계열사 광림, 아이오케이, 미래산업(025560) 등의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