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중장기 전기차 판매목표를 2026년 84만대, 2030년 187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14만대를 기록한 전기차 판매 규모를 5년 내 6배, 10년 이내에 1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달성 시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2021년 3% 초반에서 2030년 7%로 오른다. 현대차그룹 기준으로는 2021년 6% 수준에서 2030년 약 12% 수준으로 점유율이 오른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을 차례로 내놓으며 2030년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6종 ▲승용차 3종 ▲소상용차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높은 SU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 특화 전략형 모델을 출시해 2030년에 연간 15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원활한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배터리 종합 전략을 수립했다. 또 배터리 회사와 제휴를 통해 주요 지역에서 배터리 현지 조달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인도네시아에 베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해 2024년부터 연간 전기차 15만대에 적용할 수 있는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배터리 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2025년 이후 적용 예정인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의 50%를 조달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16만대를 시작으로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7%인 친환경차 비중을 2030년에는 52%까지 확대해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구조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부문에서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로 배터리 소요량이 2022년 13GWh에서 2030년 119GWh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터리 수급 전략을 수립하고 배터리 기술 고도화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법인에서 배터리를 조달하고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해 2030년까지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50% 높이고 시스템 원가는 40%가량 절감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