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렌터카 시장이 코로나 사태로 호황을 누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75만대 수준이었던 렌터카는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실적이 개선된 렌터카 업계는 올해 차량 관리 서비스부터 장비 대여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의 렌터카 동향 분석을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내 렌터카는 99만7176대로 집계됐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2018년 말 75만1225대에서 2019년 85만5368대, 2020년 92만5899대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래픽=이은현

렌터카 업계는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다.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여행 수요가 국내 곳곳으로 몰린 덕이다. 렌털 시장에 시간 단위로 차량을 빌리는 초단기 렌터카(카쉐어링), 하루 단위로 빌리는 단기 렌터카, 월·연단위의 장기렌터카로 나뉘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이들 모두 실적이 좋았다.

장기와 단기 렌터카를 주로 운영하는 롯데렌탈(089860)과 SK렌터카는 작년 3분기까지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롯데렌탈은 작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연결기준 매출은 611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거의 유사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29억원, 3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3%, 53.7%씩 늘어났다.

SK렌터카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715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7.1%, 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9% 늘었다. 초단기 렌터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쏘카와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해 운영차량 및 매출이 늘면서 연내 상장을 계획 중이다.

렌터카 차량이 가득 찬 제주시 협재해변. /연합뉴스

렌터카 업계는 올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자회사 그린카를 통해 초단기 렌터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간 거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통합 플랫폼을 출시했다.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사무기기와 건설장비까지 다양한 상품을 대여·관리해주는 서비스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협업에도 나섰다. 롯데렌터카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렌터카는 SK이노베이션(096770)과 함께 전기차 특화 서비스 및 사업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K렌터카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법인차량의 대여 및 차량 상태까지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초단기 렌터카 사업을 주사업으로 하는 쏘카와 카카오모빌리티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쏘카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렌터카 중개업체 딜카를 인수해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함께 중소 렌터카 회사의 고객 중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쏘카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카셰어링 차량의 거점으로 활용하거나 전기차 충전 및 세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