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많은 로보틱스 제품과 기술을 내재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 전부터 자체적인 로보틱스 기술력을 축적해왔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구축한 로보틱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류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장(상무)은 지난 4일 세계 최대 IT·전자전시회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단과 만나 “로보틱스랩은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게 아니라 로보틱스 기술을 고도화하고 여기에 새로운 서비스를 입혀 이전에 없던 사업 모델을 만드는 곳”이라며 “현대차 로보틱스랩도 많은 제품을 만들고 있어 앞으로 (새로운 로보틱스 제품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마크 레이버트 회장은 현대차와 다양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현대차의 강점은 미래 연구개발(R&D)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대량 양산이 가능한 제조 역량이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로보틱스 분야에 관심이 많고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자체적인 역량을 키워왔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CES 전시회에서 최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플러그 앤드 드라이브(PnD) 모듈’과 ‘드라이브 앤드 리프트(DnL) 모듈,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공개했다. 특히 PnD 모듈을 탑재한 퍼스널 모빌리티와 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가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현 상무는 “PnD 모듈과 모베드는 모두 현대차에 내재된 기술로 만든 제품”이라며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를 고려하면 2년 정도 후에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규제 관련 논의가 이뤄진 뒤 상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시장이 성장하는 초기 단계여서 규제와 관련된 논의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 상무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규제와 법규는 장애가 되기도 하지만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와 현대차는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그는 또 “로봇을 만드는 입장에서도 안전성은 기술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기술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된 데이터로 만들어 정부와 소통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이 확인되면 정부와 기업이 대화하기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버트 회장 역시 “로봇은 완전히 새로운 산업이다 보니 규제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정부가 로봇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 내 대관 담당자를 채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