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이 국내 상표권을 등록하면서 한국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리비안은 포드(Ford), 아마존(Amazon) 등의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테슬라 대항마’로 평가받는 업체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리비안은 엠블럼과 함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 전기 픽업트럭 R1T 등 제품명에 대해 상표 등록을 마쳤다. R2T, R1X, R2X, R1V, R2S 등 후속 차량들에 대해서도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전기차 배터리팩 커버, 외부 조명 및 충전 표시기 등에 대한 특허도 마쳤다. 상표권자는 리비안아이피홀딩스,엘엘씨로 표기돼 있다.
리비안이 한국에 진출한다고 해도 R1S, R1T 등 리비안의 첫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도 각각 9월, 10월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국내에 들어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리비안은 지난 2009년 매사추세츠 공대 출신인 R.J.스카린지가 설립한 전기차 업체다. 지금까지 확보한 투자금만 105억달러(약 12조억원)에 달한다. 리비안 설립 초창기 포드가 5억 달러(한화 약 6000억원), 아마존이 7억 달러(한화 약 8000억원)를 투입했으며, 최근 제 2공장 증설을 위해 포드와 아마존이 다시 리비안에 25억 달러(한화 약 2조 7000억원)를 쏟아부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2018년 미시간주에 있는 리비안 연구시설을 방문한 후 리비안에 전기 승합차 10만대를 선주문하기도 했다. 배송용 차량을 모두 신에너지차로 전환하기로 하고 2022년 1만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만대를 전부 리비안 차량으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이다. 베이조스는 지난달 우주여행을 가기 위해 로켓으로 이동할 때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를 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비안은 최근 IPO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가 최대 800억달러(약 9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 보다 많은 수치다.
리비안이 자동차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2018년 LA모터쇼 때 부터다. 당시 R1S와 R1T를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세련된 디자인과 긴 주행거리로 ‘테슬라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기 픽업트럭 R1T의 경우 트림별로 100kWh, 135kWh, 180kWh의 배터리 팩이 탑재되며 각각 402마력, 754마력, 700마력의 성능을 낸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미국 EPA 기준 370㎞, 480㎞, 640㎞다. 국내 환경부 인증은 아직 받지 않은 상태다.
리비안은 다수의 국내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전압 배터리셀은 삼성SDI(006400)가 공급하며 주행보조시스템은 만도, 시트 소재는 대원화성(024890), 와이어링 하네스는 에코캡(128540)이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