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연간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소형 SUV 시장은 한국GM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삼성자동차 QM3를 시작으로 쌍용자동차 티볼리,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000270) 셀토스 등이 잇따라 출시되며 점점 커져왔다.

더 뉴 코나 2.0 가솔린.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7월 소형 SUV 판매량은 14만6269대로 작년 같은 기간 16만7181대 대비 12.5% 감소했다. 트랙스와 QM3 등이 2013년 첫 출시된 이후 소형 SUV 판매량은 매해 증가해왔다. 2013년 1만1998대에서 2016년에는 11만621대로 10만대를 넘겼고 2019년(22만5174대)에는 20만대도 넘겼다. 작년 한 해 동안에는 28만5945대가 판매됐다.

소형 SUV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는 올해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 등 중형 SUV 신차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형 SUV와 중형 SUV는 가격 차이도 크지 않다. 현대차 코나와 기아 스포티지 1.6 가솔린 터보의 시작 가격은 각각 2032만원, 2442만원부터로 약 400만원 차이가 난다. 그러나 스포티지의 경우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고, 경사로 저속주행장치 등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타이어 크기도 17인치로 코나 16인치보다 크다. 코나가 스포티지에 기본 탑재된 항목을 옵션으로 선택하려면, 다른 옵션들이 추가된 패키지를 선택해야 한다. 트림에 따라 코나에서 선택할 수 없는 옵션도 있어 스포티지가 상대적으로 가성비 좋은 차가 된 것이다.

신형 스포티지./기아 제공

소비자들의 큰 차 선호 성향이 강해지면서 중대형급(2.0∼3.0ℓ) 이상 SUV의 판매량은 작년 대비 늘었다. 올 1~7월 중대형 SUV 판매량은 11만6778대로, 작년 같은 기간 9만8639대 대비 18.4% 증가했다.

당분간 소형 SUV 판매량은 줄거나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 없는데다, 대부분의 차들이 출시된지 얼마 안된 상황이어서 부분변경이나 완전변경 차량이 나오려면 최소 2년 이상은 지나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