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를 출시한 이후 국내에서도 서비스센터와 인력을 확충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방에는 서비스센터가 거의 없는데다, 차량 배송 단계부터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다. 국내외에서 품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어 최근 판매량도 주춤하는 상황이다.

테슬라 모델Y./테슬라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테슬라 공식 서비스센터는 현재 7곳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분당 등 두 곳에 불과했으나, 반년 사이에 서울(성수, 문정) 부산, 광주, 대구 등 5곳을 추가로 연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안에 대전에도 서비스 센터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테슬라는 공식 서비스센터 이외에도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인 코오롱 모빌리티와 제휴를 맺고 바디샵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직영 서비스센터에서는 보증수리 및 일반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바디샵에서는 사고차 수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늘어나는 정비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정비서비스를 이원화한 것이다.

세차 시 차량 안에 물이 새는 모델Y 차량 내부 모습./테슬라 동호회 웹사이트 캡처

그러나 차량 소유주들 사이에선 여전히 서비스가 불만족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비스센터 개수가 늘어나 예약 대기 기간은 줄었지만,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곧바로 수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서비스센터가 서울 인근에 집중돼있어 지방에 사는 차량 소유주들은 여전히 서비스센터를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테슬라가 국내에 진출한지 3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고객 응대가 서투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상담원과 통화하기 위해 전화를 걸고 1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점심시간이라고 전화가 끊기더라”며 “테슬라 고객센터는 12시부터 점심시간이라고 돼 있는데 12시가 안된 시간에 자동응답기가 자동으로 전화를 끊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모델3 범퍼가 떨어진 모습을 차량 소유주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rhenart 트위터 캡처

차량 인도 단계에서부터 불편을 겪었다는 경우도 있다. B씨는 “차를 탁송받기 전날까지도 연락이 없어 결국 먼저 전화해서 시간 약속을 잡았다”며 “원하는 시간대에 차를 못받거나, 차를 받기 2~3시간 전까지도 연락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전날 연락이 된 정도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부족과 더불어 품질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스피커 망에 녹이 슬거나 테일램프에 습기가 차는 경우, 차체나 유리에 긁힌 자국이 있는 경우는 허다하게 나온다. 심각한 경우에는 사자마자 오토파일럿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차량을 인도 받고 나서 곧바로 주행을 했는데 오토파일럿을 실행할 수 없다고 하면서 여러가지 경고 문구가 나온다는 것이다. 시스템 재부팅을 하거나 차량을 껐다 켜도 마찬가지라면 결국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켜야 한다.

해외에서도 품질 문제는 꾸준히 나온다. 미국에서 모델3는 최근까지도 살짝 패인 도로를 지나거나 비오는 날 주행 중 리어 범퍼가 떨어져 나가는 사례가 종종 나왔다. 테슬라는 “천재 지변에 의한 사고”라고 해명했으나 차량의 구조적 결함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나오면서 2019년 5월 이전 제조한 모델3에 대해 미국에선 보증수리가 진행되고 있다. 모델Y의 경우에는 한 고객이 차량을 인도받은 당일 고속도로 주행 중 차체 지붕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올 1~4월 테슬라 판매량은 3308대로 작년 같은 기간(4075대) 대비 18.8% 감소했다. 반면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 1~4월 1043대로 작년 같은 기간 189대에 비해 451.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