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035760)이 팬덤 플랫폼 사업에 힘을 싣으며 아티스트 팬덤 기반 수익 구조를 확장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늘려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팬덤 플랫폼이 소통 창구를 넘어 각종 소비를 묶어두는 '수익 허브'로 떠오르면서 주요 엔터사들의 주도권 확보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21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CJ ENM 팬덤 플랫폼 엠넷플러스의 올해 1분기 누적 가입자는 447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7% 증가했다. 엠넷플러스는 약 250개 지역 이용자들이 음악 방송과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에 참여하고 케이콘(KCON) 등 주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엠넷플러스와 더불어 '플러스 챗'이라는 별도 서비스를 통해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 창구도 마련했다.
과거 팬덤 플랫폼은 아티스트와 팬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에는 콘텐츠, 상품 구매 등 각종 기능을 추가해 체류 시간과 소비를 늘려 나가는 추세다.
하이브(352820)의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이 실시간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페스티벌 현장에서 직접 기다리지 않고 간편하게 대기할 때도 위버스가 사용된다.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보다 비교적 늦게 경쟁에 합류한 CJ ENM은 아티스트 디지털 포토카드를 수집·열람하는 서비스 등을 더하며 팬 경험을 확대했다.
팬덤 플랫폼은 주요 엔터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익원이다. 하이브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는 올해 1분기 매출 998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 산하 일부 레이블(어도어·쏘스뮤직)보다 높은 매출을 올렸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24년 4억원 수준에서 2025년 약 17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팬 플랫폼을 통한 멤버십·굿즈·공연 연계 소비가 확대되며 수익 구조가 안정화됐다.
팬덤 플랫폼 버블을 운영하는 SM엔터 자회사 디어유(376300)는 올해 1분기 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SM엔터는 지난해 디어유의 지분 11.4%를 추가 취득,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른 실적 반영 효과도 나타났다. SM엔터는 올해 1분기 매출 27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SM엔터 측은 "디어유 연결 편입 효과 등의 매출 확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변화에 발맞춰 CJ ENM도 엠넷플러스 몸집 불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체적인 매출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이 263.1%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 ENM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자회사 티빙과 함께 엠넷플러스 등 팬덤 플랫폼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낙점했다.
시장에서는 광고 사업 부진에도 팬덤 플랫폼 성장세가 향후 CJ ENM 실적의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원 애널리스트는 "티빙과 엠넷플러스 고성장, 티빙·웨이브 합병 노력 등 디지털로 전환은 지속하고 있다"며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TV 광고 하락 폭보다 디지털 부문 성장이 높아지며 점진적 우상향 그림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