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최정훈(49) 대표. 그는 지난달 16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소리를 3차원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 음향에 대해 소개했다.

"음악이 우리 삶에 왜 필요할까요? 음악은 혼 자가 아니라는 공감과 위로를 전합니다."

서울 서초구 사운드360 스튜디오에서 지난달 16일 만난 최정훈 오디오가이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오디오가이는 공간 음향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기업이다. 공간 음향은 소리를 3차원으로 배치해 공간적인 느낌을 더하는 것이다. 스테레오 스피커 2대만으로도 실제 공연장에 악 기가 배치된 것처럼 음악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최 대표는 중학생 때부터 배철수의 음악캠프 라디오를 들으며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하다 2019년 오디오가이 법인을 설립했다. 블랙핑크 같은 K팝 가수 뿐만 아니라 인디 가수와도 작업했다. 라디오로 음악을 듣던 10대는 어떻게 한국 음악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됐을까.

오디오가이는 공간 음향을 제작학 유통하는 기업이다. 음악을 마치 콘서트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오디오가이 제공

◇공연장처럼 생생하게…3차원으로 음악 전달

그는 30년간 음악을 하며 여러 가수와 수없이 많은 곡을 작업했다. 현재는 공간 음향에 주력하고 있다. 예컨대 가수들이 앨범을 녹음한 뒤 오디오가이에 의뢰하면, 음악을 3차원으로 배치해 공간 음향으로 만들어준다.

음악은 한쪽에서 듣는 모노에서 시작해 좌우 양쪽으로 듣는 스테레오로 발전했다. 공간 음향은 여기에 위·아래 개념까지 더한 것이다. 소리가 듣는 사람을 모든 방향에서 둘러싼다. 최 대표는 "음악을 360도로 앞·뒤 뿐만 아니라 위·아래로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콘서트는 눈으로 가수를 보고 무대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듣고 같은 공간에서 여럿이 함께 즐기는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을 때는 이런 느낌이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간 음향은 소리를 입체적으로 배치해 콘서트장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서 "음악에 더욱 깊숙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했다.

애플 뮤직, 멜론, 바이브, 지니 같은 곳에서 유통이 가능하다. 애플 뮤직의 경우 공간 음향은 일반 스테레오 음원보다 수익을 10%가량 더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수들도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공간 음향은 창작자의 음악이 (플랫폼) 알고리즘에서 발견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준다"고 말했다.

◇AI로 작업 시간 10분의 1로 단축

오디오가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공간 음향을 제작한다. 덕분에 작업 시간이 10분의 1로 줄었다. 최 대표는 "수천곡을 작업하며 이와 관련된 기술을 AI가 학습했다"면서 "기존에는 공간 음향 제작에 10시간쯤 걸렸다면 AI를 적용한 뒤에는 1시간 미만으로 제작 시간이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오디오가이는 J팝 가수 등과 작업을 준비하는 등 앞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창업 육성 프로그램 'IBK 창공'에 참여하며 투자자를 연계받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간 음향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다"면서 "공간 음향을 한 번 듣고 나면 다시는 스테레오 음악을 들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음악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과거 글이 없을 때는 사람들이 쿵쿵 치는 등 소리로 소통했습니다. 이후 언어가 발전했지요. 음악이 우리 삶에 왜 필요한지 묻는다면, 위로와 공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에 나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음악을 통해 깨닫고 위로받는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