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규 모비 대표

모비는 전력의 저장을 넘어 운영과 최적화를 통합하는 '에너지 운영 플랫폼'을 구축하는 스타트업이다. 이형규 대표는 2021년 전기차,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회사를 창업했다.

특히 기존 전력망이 중앙집중형 구조에 머물러 피크 대응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던 시점에, 제주도가 분산에너지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모비는 분산에너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실증 기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제주도에 설립됐다.

이형규 대표는 "단순한 에너지 저장장치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을 저장하고, 운영하고, 최적화하는 '에너지 운영 플랫폼'을 만들고자 창업했다"고 말했다.

모비의 사업은 에너지 저장장치(ESS), 분산형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배터리 공유 등으로 구성되지만, 핵심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플랫폼 구축이다.

ESS 사업에서는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결합해 발전량을 예측하고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 충·방전을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전력 피크를 줄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구조가 경쟁력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ESS와 전력 운영 기술을 결합해 전력 비용 절감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장비 공급뿐 아니라 운영 및 유지관리까지 포함해 반복 매출 구조를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배터리 사업에서는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 자산'으로 보고 재사용 및 공유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농업용 ESS, 농기구, 소형 모빌리티, 스마트 가로등 등에 활용 가능한 표준 교환형 배터리를 개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배터리 공유 서비스(BaaS)로 확장하고 있다.

/모비 제공

모비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실증과 사업화를 병행하며 성과를 축적해왔다. 창업 이후 매년 지역 혁신 R&D 사업을 수주해 AI 기반 에너지 운영 플랫폼과 배터리 관리 기술을 개발했으며, 제주테크노파크(JTP), 제주개발공사(JDC), 제주농업기술원 등과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에너지 운영 실증사업을 수행했다.

또한 제주도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사업에 참여해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와 연계 운영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IBK창공 구로 15기에 선정되며 성장 기반도 확보했다.

최근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있었다. 2024년 이후 모비는 기술 개발 중심에서 수익 모델 중심으로 구조를 전환했다. 기존 ESS 중심에서 스마트팜, 모듈형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자원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단발성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운영·유지관리까지 포함된 반복 매출 구조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케일업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모비는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자체가 자원이 되는 시장 확대에 맞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ESS 기반 에너지 운영 플랫폼을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하고, 배터리 자산화와 순환경제 모델을 결합해 저장·운영·재사용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또한 바이오매스, 수소, 장주기 에너지 저장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과 마이크로그리드 기반 전력 운영 기술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현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확보 자금은 모듈형 데이터센터 등 유연성 수요 자원 전력 공급 및 운영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영국 옥토퍼스에너지의 '크라켄(Kraken)'과 같은 모델의 산업용 버전을 먼저 구현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