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기보)이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을 반영한 기술 평가 체계 정비에 나섰다. 신약 개발과 바이오 기술 사업화 특성을 반영한 평가 모델을 마련해 바이오 기업 기술력에 대한 평가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기보는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보증을 제공해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일러스트=Chat GPT

18일 중견기업계에 따르면 기보는 최근 '제약바이오 분야 기술가치평가 방법론 고도화'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을 반영한 기술가치평가 모델 개선과 핵심 지표 현행화에 초점을 맞췄다. 장기간 개발을 거친 뒤 사업화에 성공해야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특화 평가지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간 바이오 벤처 사이에서는 과거 해외 통계를 참고하는 등의 현행 평가 방식이 산업 특유의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이오 산업은 장기간 임상과 연구·개발 과정이 이어지는 데다, 기술이전과 상용화 가능성에 따라 기업 가치 변동 폭이 크다. 이 때문에 기업의 임상 수행 역량과 기술이전 협상력 등 비재무적 요소도 비중 있게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기보는 제약·바이오 기술에 대한 사업화 위험과 최근 기술, 시장 동향을 반영해 현행화된 기술가치평가 방법론을 고도화하기로 결정했다. 기술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는 기술 수명 등을 산업 특성에 맞게 정교화할 계획이다.

또 기술사업화 특성이 반영되도록 미래 예상 수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 기술이전·라이선스 계약 과정에서 활용되는 로열티율 등을 세밀하게 산정하는 방안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작업을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과 기술 분류 체계를 정비하고, 국내외 기술가치평가 사례 분석에도 나선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민간 평가 기관 등의 평가 모델을 검토해 실무 적용 가능성을 점검하고, 임상 단계별·질환군별 성공 확률과 로열티율 등 최신 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말 최종 보고서 형태로 제작할 계획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평가 체계 개편 방향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은 임상과 기술이전 성과가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변동 산업"이라며 "새로운 평가 체계가 현장에 반영될 수만 있다면 평가 정확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보 관계자는 "기술 트렌드와 산업 특성을 반영한 방법론 현행화로 바이오 벤처 육성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평가 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