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이 국내 여성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며 이중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부설 여성경제연구소가 여성기업 97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이란 긴장 등 중동정세 변화에 따른 여성기업 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2.2%가 현재 경영활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영향이 예상된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94.5%가 중동 사태에 따른 리스크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경제연구소 제공

경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가 부담과 수요 감소가 동시에 지목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49.4%)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고, 원자재 수급 불안(12.7%)과 유가 상승(11.8%)도 부담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감소(30.1%)와 거래처 주문 축소 및 취소(28.5%) 역시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응 여력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대응 방안을 시행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8%대에 그쳤지만, 43.1%의 기업은 '방안이 필요하나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회복 기간 역시 절반 이상이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해 이번 사태의 여파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성기업들은 지원책으로 긴급 경영안정자금과 금융 지원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규제 완화와 경영 컨설팅 등 간접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박창숙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은 "중동발 리스크가 여성기업 경영 환경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자금 지원과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