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오너가 3세인 조나영(43)씨가 최근 한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 '뮤지엄 산' 부관장에 선임됐다. 조 부관장은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녀다.

조동길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장녀인 고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의 아들이다. 한솔그룹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현재 조 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조 부관장은 미국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한 뒤 삼성 리움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후 뮤지엄 산으로 자리를 옮겨 팀장 등을 거쳐 최근 부관장으로 승진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 /뮤지엄 산 제공

뮤지엄 산은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전원형 미술관으로,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강조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이 미술관은 한솔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213500)의 제지산업과 연계해 1997년부터 종이 박물관 '페이퍼갤러리'를 운영해 왔다. 이어 2013년 '청조갤러리'를 개관하며 전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뮤지엄 산 운영은 조 부관장과 그의 모친인 안영주 관장이 맡고 있다. 안 관장이 미술관의 중장기 전략과 주요 전시 방향을 총괄하고, 조 부관장은 실무 운영과 전시 기획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모녀 경영' 체제다.

조 부관장은 한솔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배우자인 한경록 한솔제지 대표와 동생인 조성민 한솔홀딩스(004150) 부사장이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역할 분담을 두고 남성은 기업 경영을 맡고, 여성은 문화·예술 분야를 담당하는 전통적 구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조 부관장의 선임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뤄진 인사라는 것이다. 삼성가에서도 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명예관장이 리움미술관 운영을 맡아온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의 문화·예술 분야 참여는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며 "전문성을 갖춘 3세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문화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