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먼저 투자하고 정부가 후행 지원하는 구조, 장기적·대규모 지원, 그리고 '똑똑한 공장' 확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혁신 중소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한성숙(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혁신 중소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한 장관은 "중소기업 성장의 핵심은 결국 앞서가는 기술"이라며 "민간이 먼저 투자하고 정부가 연구개발(R&D)을 매칭하는 방식이 시장 적합성과 성공률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팁스(TIPS)와 같은 민간 선투자·정부 후행 모델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방식도 대폭 손질한다. 한 장관은 "현장에서는 지원 기간이 짧고 금액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딥테크 등 고난도 기술 개발에는 최대 4년간 200억원까지 지원하는 등 장기·대형화된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간 컨소시엄 형태 지원도 강화해 규모의 한계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정부 부처와 협력해 분야별 맞춤 지원도 강화한다. 한 장관은 "AI, 바이오, 방산, 기후테크 등 신산업은 중소기업이 앞서갈 수 있는 영역"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과 협업해 부처 간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한 협업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연구 성과의 사업화에도 정책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그는 "연구실에서 나온 기술이 산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연구 기관의 기술 이전, 기술을 거래하는 플랫폼, '한국형 STTR(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전용사업)' 등 기술 상용화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첫 번째 구매자' 역할을 맡는 방안도 강조했다. 한 장관은 "혁신 기술에 대한 실증 구매와 공공조달 제도를 개선해 정부가 초기 시장 리스크를 일부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생산성 혁신을 위한 '똑똑한 공장' 구축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한 장관은 "스마트제조, AI 공장 등 여러 용어가 있지만, 똑똑한 공장으로 정리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어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일수록 똑똑한 공장은 필수"라며 "AI 기반 스마트 제조 확산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 감소와 매출·고용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 장관은 "중소기업이 잘하는 뷰티, 화장품, 식품, 패션 등 분야를 전문기관 및 관계 부처와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지역 중소기업 역시 대기업, 산업단지, 지방정부와 함께하는 협력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인재를 양성해 지역 기업에서 일하고 정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