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노·사 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2025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시상식'을 열고 일·가정 양립과 유연근무 도입에 앞장선 기업 183곳을 선정했다.
지난해부터 선정하기 시작한 대한민국 일·생활균형 우수기업은 일･육아 병행, 노동 시간 단축, 유연근무, 휴가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기업들을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들은 공공 조달 가점, 정기 근로 감독·세무 조사 유예, 출입국·기술 보증·신용 보증 우대 등 혜택이 제공된다.
일·육아 병행 지원 사례 기업으로는 ▲아주컨티뉴엄 ▲비트윈스페이스 ▲엑셀세라퓨틱스가 선정됐다. 노동 시간 단축 사례 기업으로는 ▲앱노트 ▲이지엠앤씨 ▲신세계가 선정됐다. 유연근무 활용 사례로는 ▲제이니스 ▲LIG넥스원 ▲더픽트가 뽑혔다.
정부는 일·생활 균형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업 지원 강화 방안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시켰다.
지원 방안에는 육아휴직 활용 시 중소기업 인력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체 인력 지원금을 월 최대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높이고, 육아휴직 업무 분담 지원금도 월 최대 2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정부는 육아기 노동자가 임금 삭감 없이 하루 1시간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육아기 10시 출근제'를 도입한 기업에 월 3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 합의를 통해 주 4.5일제 도입 등 실노동시간을 단축하는 중소기업에는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60만원을 지원하고, 신규 채용할 경우 월 최대 80만원까지 지원하는 '워라밸+ 4.5 프로젝트'를 시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연근무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차·원격근무 등을 월 4회 이상 활용한 기업에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60만원 장려금을 지급한다. 유연근무 도입을 위한 시스템 설치에 필요한 비용과 사용료를 최대 1000만원, 80~100% 범위에서 지원한다.
중소기업에서 유연근무, 일·가정 양립 제도 등을 모르거나 복잡해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가칭)일·생활 균형 네트워크 구축·운영 사업'도 신설한다. 산업단지 등 중소기업 밀집 지역에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하고 각종 정부 지원 사업 연계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용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은 "일·생활 균형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전체 고용의 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일·생활 균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많은 중소기업이 근로자와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가 행복한 일터가 되도록 필요한 지원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