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은 자회사 퀄컴 테크놀로지스(Qualcomm Technologies)가 이스라엘의 차량대사물통신(V2X) 전문 팹리스 기업 '오토톡스(Autotalks)'를 인수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퀄컴은 이번 인수가 차량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Snapdragon Digital Chassis) 제품군을 확장하고, 차량 간 직접 통신 기반의 안전 시스템 구축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퀄컴은 V2X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나쿨 두갈 퀄컴 테크날러지스 오토모티브, 산업 및 임베디드 IoT 부문 본부장은 "이번 오토톡스 인수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시대에 필수적인 협력형(cooperative) 안전 기능을 전 세계로 확산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경제 전문지 C테크(CTech)는 2023년 논의된 3억5000만달러(약 4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당 거래는 유럽연합(EU)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심사로 인해 1년 이상 지연됐고, 지난 6월 최종 성사됐다.

오토톡스는 2008년 설립된 이스라엘의 V2X 전용 칩셋 기업으로, 단거리 전용 통신(DSRC), LTE 및 5G 기반 C-V2X를 지원하는 글로벌 호환형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인더스트리ARC는 글로벌 V2X 칩셋 시장이 2031년까지 239억달러(약 3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더스트리ARC는 국내 기술 스타트업 '에티포스(Ettifos)'를 V2X 칩셋 시장을 이끌 주요 기업으로도 꼽았다. 에티포스는 2022년 설립된 차량통신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모뎀(SDM) 기술 기반의 V2X 칩셋을 자체 개발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오토톡스의 반도체와 함께 3G 기반 차량 간 통신 연동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