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배터리) 장비업체 씨아이에스(222080)(CIS)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문부터 인도까지 통상 2년가량이 소요되는 장비 특성상 2022~2023년 받아놨던 주문이 경기 불황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CIS는 배터리의 기본 성분을 배터리 양극, 음극으로 만드는 제조 첫 과정인 전극공정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씨아이에스 전경./회사 제공

13일 CIS는 지난해 매출 5085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수치다.

씨아이에스는 신개념 전극 공정 장비 개발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어려움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길게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캐즘 여파 속에서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장비 시장에서 일본·유럽의 유명 자동차 제조사 및 북미 에너지 기업과 전고체 배터리 관련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체 전해질 대량 양산을 위한 시범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연속식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디스플레이·반도체 검사·측정 장비 전문기업 에스엔유프리시젼과의 합병을 완료하며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김동진 대표는 "씨아이에스는 글로벌 배터리 장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신개념 장비 개발과 차세대 전지 기술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며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경영 리스크에 대비해 다각화된 사업 전략과 안정적인 재무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