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장들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한국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도래했다”고 진단하고, 해외 진출·혁신 등을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뉴스1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내년을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전망하면서도 “대한민국 중소기업은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왔다”고 31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민생경제 회복과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 개선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저출생·고령화와 생산성 감소, 자국 우선주의 확산까지 겹쳐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민생경제 회복, 대·중소기업 간 과도한 격차 및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 개선,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규제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중소기업인은 2025년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인내심을 발휘해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뜻의 인내외양(忍耐外揚)을 선정했다. 김 회장은 “현실의 고난이 제아무리 크더라도, 중소기업의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제공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한국경제가 위기다. 이는 더 이상 주장이 아닌 현실”이라며 “반도체와 자동차로 지탱해 온 수출에 경고음이 울린 지 오래됐고, 치솟는 물가에 민생이 무너지면서 내수 저변마저 잠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어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등을 앞세운 트럼프 2기 정부의 강경한 정책 기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보다 도전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산업 경쟁력 저하를 막아내야 한다”며 “불합리한 법·제도 개선과 규제 혁파에 앞장서고 중견기업법의 내실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 /뉴스1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심화, 물가·금리·환율 등 3고(高) 현상 지속,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자국 우선주의 확산·통상환경의 변화 등 악화되고 있는 기업환경은 우리 벤처기업의 도전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가 다시 벤처를 부르고 있다”며 “벤처는 항상 위기 속에서 강했고 IMF,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대한민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벤처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또한 “저성장과 소비위축 등 침체된 내수시장을 고려하면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은 생존이며 창업 단계부터 해외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며 “민간 차원의 해외 혁신단체·지원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유치와 해외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이어 “혁신 벤처금융제도 도입과 인수합병(M&A) 시장,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 등 벤처금융 유동성 확보에 나서겠다”며 “벤처기업의 혁신을 가로막는 제도개선에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공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326만 여성기업의 성장과 도약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힘쓰겠다”며 “협회는 여성기업 육성과 여성 경제 활성화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저성장‧저출생 문제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여성기업 육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여성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과 유망 스타트업 발굴 등을 강조했다. 그는 “K뷰티, K푸드 등 여성 특화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지원 인프라를 확충하고 해외 여성 경제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며 “유망한 여성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