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조석(밀물과 썰물) 현상이 발생할까요?”

지난 7일(현지 시각) 베트남 다낭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한 곳인 미케비치 해변. 온라인 지리 강사인 쩐 반 짜이(TRẦN VĂN TÀI)씨가 해변을 거닐며 콘텐츠를 촬영 중이었다.

짜이씨는 국내 스타트업 매스프레소 베트남 지사가 현지에서 선보인 한국식(K) 온라인 학원 ‘콴다 스터디’ 소속 강사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베트남 콴다스터디에서 지리를 강의하고 있는 쩐 반 짜이(TRẦN VĂN TÀI·오른쪽)씨가 정호재 콴다 베트남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다낭의 명소 미케비치 해변을 거닐며 지구과학 정보를 설명하고 있다.

매스프레소의 주력 사업은 모르는 문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인공지능(AI)이 판독해 5초 안에 해설과 연관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콴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 비슷하게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2019년 12월 베트남어 앱을 출시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출시 5년을 맞은 2024년 12월 현재 콴다 앱 가입자 수는 약 2700만명에 이른다. 한국보다 3배 가까이 많다. 매달 콴다로 공부하는 학생 수(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300만명 수준이다. 시험 기간이 되면 최대 350만명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현지 슈퍼 앱으로 꼽히는 ‘그랩’의 MAU를 넘어설 때도 있다.

콴다 스터디는 2021년 하반기 매스프레소가 베트남에서만 추가로 선보인 사업 모델이다. 실시간 방송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틱톡샵에서 스타 강사들이 집필한 책 판매까지 하고 있다. 이달 중 온라인 실시간 수업, 주문형 비디오(VOD), 책 등 모든 것을 구입하고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웹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전체 인구 1억명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학령인구(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의 교육 기간) 가운데 스마트폰이 있는 중고등학생이 주 타깃이다. 베트남도 수능과 유사한 ‘고등학교 졸업 시험(대입 시험)’이 있다.

콴다 베트남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영웅 매스프레소 베트남 지사장.

이영웅 매스프레소 베트남 지사장을 최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이 지사장은 “베트남은 학령인구가 앞으로 10년간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학 진학률이 매년 5%씩 늘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까지 감안하면 베트남 교육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했다.

콴다 스터디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한국식 스타 강사’ 육성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문학 강사 송마이(Cô Sương Mai)씨가 꼽힌다. 3년 전 수강생 50명에 불과했던 그는 현재 연간 2만 명의 수강생을 확보한 베트남의 대표적인 스타 강사로 성장했다.

강사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콴다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했다. 페이스북 팬 페이지(26만 팔로워)는 물론 틱톡 채널(53.7만 팔로워), 스포티파이 팟캐스트 등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 하노이에서 400~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진로·입시 멘토링 오프라인 강의(Q-톡)도 개최했다.

수강생 2만명을 확보한 스타강사 송마이씨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Q-톡 행사에서 수험생들과 만나고 있다.

매스프레소 베트남은 전국의 강사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다. 이 지사장은 “마이씨 같은 스타 강사의 성공 사례를 매뉴얼로 만들고, 장래가 유망한 강사를 섭외해 이를 벤치마킹하며 각 강사의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있다”면서 “마케팅 지원을 넘어 발성 교정, 외모 컨설팅,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피드백 수집·반영 등을 돕는다. 콴다 스터디 합류 시점부터 약 3개월이 소요되는 트레이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콴다 베트남은 총 9명의 스타 강사를 보유하고 있고, 이달 이런 방식으로 육성한 4명의 유망주를 데뷔시켰다. 내년에는 최소 20명의 유망 강사를 추가로 발굴, 무대에 올린다는 목표다.

온라인 스타 강사를 오프라인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교습공간(QANDA STUDY MEE)을 만들어 시너지도 모색한다. 하노이 교외에 마련된 MEE 센터 1호점은 태블릿을 임대해 주고, 모든 VOD 강의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습 공간이다. 15명 내외로 운영되며 조교가 옆에서 설명을 돕는다.

베트남 하노이 교외에 마련된 MEE 센터 1호점. 태블릿으로 모든 VOD 강의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지사장은 “아직 베트남에선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교습 활동이 더 좋다는 인식이 크다”면서 “적절한 공간에서 최고 수준의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런 인식을 바꿀 방법이라 생각하고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온라인 교육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콴다가 집중하고 있는 대학입시 시장에서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상황이다. 매스프레소에 따르면, 현재 대학입시를 위한 사교육 규모는 연 23조동(약 1조3000억원)인데, 이 중 온라인 교육시장은 연 1조동(약 550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 기준 온라인 교육 전체 시장 점유율은 약 3%에 그친다.

이 지사장은 “이런 베트남 시장에서 매스프레소 베트남 지사는 한국 온오프라인 교육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교육 앱을 만들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사용하는 온라인·오프라인 교육 서비스를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