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네이버(NAVER(035420))의 스마트스토어 수가 약 70만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태예요. 판매자들이 체감하는 경쟁 강도는 세지고, 값싼 C(중국)커머스도 상륙했죠.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하게 사업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신지만 네이버 프로젝트 꽃 사무국 리더는 SME(Small-Medium Enterprise·소상공인)의 브랜드 지원에 힘 쏟는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016년 첫 발을 뗀 프로젝트 꽃은 네이버의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는 SME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에는 전담 조직인 프로젝트 꽃 사무국이 신설됐다.

프로젝트 꽃이 시작할 무렵 스마트스토어 수는 약 16만개 정도였다. 그러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거치면서 현재는 약 70만개 수준까지 늘어났다.

조선비즈는 최근 네이버 프로젝트 꽃을 총괄하는 신지만 리더를 서면으로 인터뷰 했다. 그는 “국내 작은 브랜드들도 글로벌 고객들의 선택을 받는 수준이 될 수 있다”면서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신 리더와의 일문일답.

신지만 네이버 프로젝트 꽃 사무국 리더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영세한 소매상으로 머물지 않고, 고유함에 기반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네이버 ‘프로젝트 꽃’을 소개한다면.

“‘프로젝트 꽃’은 네이버의 성장으로 커진 영향력에 대한 내부의 인식과 외부의 기대를 반영하여 2016년에 시작된 상생 프로그램이다. 네이버가 가진 기술·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인 SME와 창작자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것이다. 생태계 구성원의 성장이 네이버 생태계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네이버의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생태계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2022년에는 전담 조직인 ‘프로젝트 꽃 사무국’이 신설됐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영세한 소매상으로 머물지 않고, 고유함에 기반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SME 브랜드 런처’와 ‘브랜드 부스터’ 프로그램을 시작, 지금까지 약 300여 브랜드를 육성해 왔다. 이들이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 컨설팅, 지식재산권(IP) 구축을 지원한다.”

―SME를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에 집중한 계기는.

“프로젝트 꽃이 시작할 무렵 스마트스토어 수는 약 16만개 정도였지만 현재는 약 70만개 수준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제 창업을 고민하는 분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창업을 먼저 고려하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시작하기 좋은 플랫폼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됐다. 프로젝트 꽃을 비롯해 네이버의 다양한 판매자 친화적인 서비스와 지원 프로그램 덕분이다.

다만 판매자들이 체감하는 경쟁 강도가 세지고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네이버에도 고민이었다. 게다가 값싼 중국산 공산품을 대거 시장에 내놓는 C 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상륙으로 인해, 물건을 매입해 소매 유통에 집중하는 판매자들은 설 자리를 점점 잃을 수밖에 없었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K-뷰티·패션 열풍을 보면 작은 브랜드도 글로벌 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걸 알 수 있다. 이에 지난 8년간 SME와 창작자를 지원해 오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순히 거래액 성장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브랜드 정체성과 자산을 확보하고, 이를 독보적인 성장 기반으로 마련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감도 높은 지원 프로그램을 고민하게 됐다.”

―SME가 브랜드로 성장한 성공 사례가 있다면.

네이버 프로젝트 꽃은 ‘SME 브랜드 런처’와 ‘브랜드 부스터’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 로컬 브랜드 모모스커피를 비롯해 300여개 브랜드를 육성했다.

“’사평’은 대구의 작은 골목의 4평짜리 매장에서 시작했지만, 네이버를 통해 전국에 있는 고객들에게 저수분 카레를 판매하고 있다. 유니크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업 확장의 한계를 느끼던 사평이 SME 브랜드 런처를 통해 저수분 카레라는 고유한 아이템을 브랜드로 녹여내고, 브랜드 부스터를 통해서는 네이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들을 찾아내면서 이 기간에만 매출이 290%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국내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하고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모모스커피’는 이미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부산 로컬 브랜드다. 부산 영도에 위치한 로스터리와 커피 바는 특유의 감성으로 부산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명소로 유명하다. 이런 로컬리티(지역성)와 온라인 채널은 언뜻 모순된 느낌이지만, 모모스는 고유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네이버의 브랜드스토어와 다양한 커머스 설루션을 통해, 편의성과 즉시성,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 온라인 매출 최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AI로도 SME를 돕는 것으로 안다.

“프로젝트 꽃 사무국은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과 설루션을 활용해 SME들이 생산성 향상과 매출 확대 등 사업적 돌파구를 찾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AI를 활용한다면 영세한 SME가 사업적으로 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봤다. AI 라이드 커머스설루션마켓 캠페인을 진행했다. SME들이 AI 설루션을 활용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이를 활용했을 때 어떤 성과가 있는지 살펴보는 취지였다.

이를 통해 초기 사업자인 씨앗·새싹 등급의 SME들은 모두 AI 설루션을 도입한 후 주간 방문 수가 40% 이상 증가했고, 주문 건수는 9~14%, 판매된 상품 수는 12~21%, 거래액은 5~12% 각각 증가하는 성과가 나왔다.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설루션 무료 이용 기회를 얻은 사업자의 44%는 이를 아예 이용하지 않는 등 아직은 AI 설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도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사실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사무국은 이를 바탕으로 SME의 AI 활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서비스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